[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무인차 사이버캡 양산에 돌입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대량 생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 인근 기가 텍사스에서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캡은 2인승 쿠페 형태의 전기차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제어는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차량 내부는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최소한 구조로 설계됐다. 승객은 화면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 상태를 확인하며, 이동 중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약 35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200마일(약 320㎞) 주행이 가능하며, 무선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이번 양산은 기존 시제품 제작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슬라는 모델Y와 사이버트럭을 생산해온 기가 텍사스 공장 내에 사이버캡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Robotaxi Cybercab)
테슬라는 기존 차량을 개조하는 대신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을 새로 설계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량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운송 비용 절감과 사고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추진 중인 로보택시 네트워크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회사는 무인 호출 서비스 확대를 통해 차량 공유 기반 이동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완전 무인주행 차량에 대한 각국 규제 승인과 충전 인프라 구축, 안전성 검증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운전자 개입이 전혀 없는 구조인 만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보험 체계 등 제도적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개시를 두고 “운전대와 페달을 아예 제거했다는 것은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다만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과 사회적 수용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용화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