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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모방할 수 없는 DNA..레인지로버 이보크

승차감, 부드러운 가속성..오프로드 계보잇는 성능

Land Rover
2011-11-28 12:15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이보크

[부산=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콧대높은 야무진 녀석’

정통 오프로드 ‘랜드로버’ 브랜드가 만든 가장 작은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앞에두고 복잡해진 생각에 한참후 떠올린 수식어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대해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가볍고,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하는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굳이 근육질의 럭셔리브랜드에서 ‘작고 앙증맞은’ 차를 만들어 기존 수요층을 흡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보크는 드라이빙을 체험한 결과 랜드로버의 명성에 무임승차한 콤팩트 모델은 아니었다. 정통 오프로드 DNA를 간직한 당당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랜드로버가 주장하는 ‘달리는 곳이 곧 길이 된다’를 온로드 현실에 맞게 가장 잘 표현하는 차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26일 부산에서 만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

▲ "랜드로버의 새 기준을 만들다"

이보크는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디자인 그대로 양산형 모델이 됐다.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섀시에 도로위에서 보는 디자인은 완전히 혁신이다.

클래식한 레인지로버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쿠페 SUV’라는 새로운 자동차 세그먼트를 창출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이보크

가장 포인트는 옆모습.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 라인의 강렬한 실루엣 이 더욱 낮은 차체를 부각시키며 다이내믹함이 더 느껴진다.

이런 이보크의 디자인은 그저 디자인으로 끝나지 않고 성능으로 이어져 ‘랜드로버의 SUV는 이런 성격’이라는 차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려준다.

국내에 시판되는 이보크는 2.0 가솔린과 2.2 디젤 등 두 가지로 선보였다. 이들 엔진은 구형 엔진보다 배기량을 줄인 다운사이징을 실현한 것으로, 배기량 대비 출력과 토크가 강력하다.

집중적으로 시승한 모델은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5도어 다이내믹. 랜드로버가 2200cc의 배기량을 선택한 것은 충분한 출력과 높은 연료소비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실내 인테리어는 계기판, 도어, 시트 등 거의 모든 표면이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 처리돼 고급스럽다. 깔끔한 이중 박음질 장식으로 럭셔리함을 더해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만큼은 독보적이라는 생각이다.

중앙 콘솔의 경사 라인, 3D 형태의 다이얼과 구슬 장식의 계기판, 롤러식 통풍구, 풀 사이즈 파노라믹 루프는 넉넉한 실내와 심플함을 부각시켜 현대적이면서 스포티한 프리미엄의 느낌을 배가시켰다.

▲ 도로에 착 가라앉는 가속성과 민첩한 핸들링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이보크

운전석에 앉으면 인피니티 ES350을 시승할 때의 느낌처럼 세단보다는 약간 높지만 일반 SUV보다는 훨씬 낮은 지상고가 특징이다. 여성 운전자가 특히 편안해할 대목이다.

이보크 2.2 디젤 모델에는 최신 SD4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190마력과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은 기존 3.2리터 엔진에서 다운사이징된 최대출력 240마력, 최대출력 34.7kg.m의 신형 2.0리터 Si4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콤팩트한 차체만큼이나 치고 나가는 느낌은 마력수를 능가한다. 2000RPM 근처에서 디젤 터보엔진 특유의 진득한 가속력이 100km/h를 넘어서 도로위에 착 가라앉으며 안전된 주행감이 유지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원상 8.5초다. 도로상에서는 스포티한 주행을 하기에 충분한 힘이다.

이보크의 가치는 작은 몸에서 나오는 민첩한 핸들링이다. 상위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비해 확실히 더 재미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연속적으로 코너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핸들링에도 차는 벌써 원하는 곳에서 달리고 있다.

급코너에서도 언더스티어(밖으로 튀어나가는 현상)가 거의 없었고,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시속 170㎞까지 랜드로버 특유의 고속 안정감이 느껴지진다. 시속 200㎞를 넘어서도 작은 차체의 한계에도 불구 도로위에 붙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보크에는 또 하나의 가치가 숨어있다. 바로 고성능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매그니라이드(MagneRide) 연속 가변 댐퍼 시스템.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불규칙한 도로면과 이음새 같은 곳을 지나도 충격을 걸러내는 반응은 감탄할 만하다.

연료 소비효율은 서울 시내 주행에서 L당 13.7㎞정도(2.0 가솔린은 L당 10.3km).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이보크

이 밖에도 자동 평행 주차가 가능한 주차 보조기능, 5대의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 8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 USB 및 아이팟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 연결 지원이 가능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핸들링, 연비, 실용적인 편의장치 등으로 젊은층, 특히 여성층에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2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5도어 프레스티지와 다이내믹이 각각 7710만원과 8390만원이고, 2.0 터보 직분사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5도어 프레스티지와 쿠페 다이내믹이 각각 8210만원, 9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