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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시승기> 판매 주춤했던 혼다..새로운 희망 ‘CR-V’

도심형 SUV 스타일 적용, 퍼포먼스 강화

Honda
2012-02-22 13:42
CRV
CR-V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어디가나 한 개 브랜드가 시장에서 뜨려면, 주력 모델이 있어야 한다. 혼다는 불과 4~5년 전만하더라도 중형세단 어코드와 CR-V 덕을 톡톡히 본 브랜드다.

당시 단일 모델로 한 달에만 1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이어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혼다의 브랜드 파워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혼다는 그러나 최근 2년여간 판매율이 급감하는 등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 원화대비 엔화의 강세가 지속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그렇게도 잘팔리던 어코드나 CR-V가 소비자 트렌드에 밀려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보인 4세대 CR-V는 혼다에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사양을 적용한데다, 성능 면에서도 기존 모델에 비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 공기역학 특성 적용

4세대 CR-V의 외관은 공기역학 특성을 적용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훨씬 다이내믹함을 갖춘 인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담한 이미지며, 직선이 강조된 헤드램프는 날카롭다. 차체가 좀 더 낮아진데다 측면에서 후면에 이르는 라인은 다이내믹함이 살아있다. 역동적인 느낌이다. 각을 세운 리어램프는 다소 어색한 이미지나 전체적으로는 에어로 다이내믹한 맛을 더해준다.

실내는 실용성이 강조됐다. 럭셔리한 맛은 아니지만 도심형 SUV로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깔끔하다. SUV로서의 여유로운 수납공간은 장점이다. 버튼 만을 가볍게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가 새롭게 적용된건 소비자 트렌드를 감안한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센터페시아에 적용되지 않은 점은 설계 측면이나 가격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 도심형 SUV로서의 감각적인 주행성능 갖춰

이번 CR-V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경기도 이천을 왕복하는 총6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형 스타일을 갖춘 CR-V는 시승내내 깔끔한 이미지에 가벼운 느낌의 주행성능을 보였다. 이 정도라면 30~40대의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CRV
CR-V

배기량이 2.4리터급인 CR-V는 최고출력 190마력(7000rpm), 최대토크 22.6kg.m(44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시동은 버튼만 가볍게 누르면 된다. 어눌했던 시동키를 사용해야만 했던 기존 CR-V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액셀 반응도 가볍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건 아니지만,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갖췄다. 세단에서 제공하는 안락함이 CR-V에도 녹아난다.

시속 100km 전후에서는 풍절음이 거슬렸지만, 시승 코스에 겨울바람이 세게 분탓도 감안할 때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풀액셀로 주행하면, 부드러운 엔진사운드에 경쾌한 주행성을 제공한다. 시속 180km까지 도달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최고출력이 190마력임에도 시속 150km에서 툭치고 달리는 맛은 떨어진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는 주행중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고속도로 주행시 정속주행장치인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하면, 오른 발의 불편함을 덜 수도 있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 멀티 링크 더블 위시본을 적용했는데, 시속 40~60km 사이에서의 코너링은 매우 좋다. 차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80km를 넘기면서 급회전 했을 때는 뒷쪽 타이어가 들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는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비해 차체가 높은 까닭이다. CR-V만 그런게 아니라는 의미다.

제동력은 3세대 CR-V가 무른 느낌이었는데, 신형 CR-V는 날카롭게 세팅됐다. 맛깔스럽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같은 날카로운 제동력이 맘에 든다.

신형 CR-V의 공식연비는 리터당 11.9km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리터당 8~9km를 오르내렸다. 3세대 CR-V보다는 연비개선이 적잖게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에콘 버튼을 적용해 주행하면,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 CR-V의 경쟁력은...

도심형 SUV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CR-V는 지금까지 전세계 160여개 국가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1만3892대가 판매됐다. 일반 세단이 아닌 SUV 치고는 판매량이 적잖다.

4세대 CR-V는 작년 12월 말에 출시돼 불과 40여일 만에 301대가 팔렸다. 혼다코리아는 CR-V의 판매 목표를 연간 2000대로 잡고 있다.

CRV
CR-V

신형 CR-V는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에 강력하지는 않지만 탄력적인 주행감각을 지닌다는 평가다. 여기에 여유로운 수납공간과 소비자들이 원했던 편의사양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혼다코리아의 연간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CR-V의 국내 판매 가격은 2WD LX 모델이 3270만원, 4WD EX 모델이 3470만원, 최고급 4WD EX-L 모델이 36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