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치고 내로라하는 스포츠카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포르쉐 911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의 SLK나 BMW Z, 아우디 TT, 재규어 XK, 렉서스 SC, 인피니티 GT-R, G 쿠페, 포드 머스탱 등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모델이다.
46년 역사를 지닌 현대차는 지난 2008년 10월에서야 스포츠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제네시스 쿠페>를 내놨다. 과거 <티뷰론>이나 <투스카니>가 있었지만, 이들 차량은 스포츠카라기 보다는 그냥 ‘승용차(Sedan)’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제네시스 쿠페는 출시 당시 국산차로서는 처음으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정통 스포츠카여서 관심을 모았는데, 3년여만에 2012년형 더 뉴 제네시스 쿠페로 업그레이드 됐다.
좀 더 과감해진 디자인은 스포츠카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며,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배기량을 감안할 때 굳이 흠잡을 곳이 없다. 다만, 감성품질 측면에서는 현대차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 남성적인 과감한 스타일..부드러우면서도 다이내믹한 감각
2012년형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전체적인 외관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녹아있다. 더욱 다이내믹해진 스타일도 빼놓을 수만는 없다.
후드 캐릭터 라인은 멋스러우며, 6각형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형으로 현대차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HID 헤드램프와 LED 포지셔닝 램프가 적용된 안개등은 제네시스 쿠페의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프런트 휠하우스에서 뒷쪽으로 이어지는 측면라인은 공기역학적인 면을 고려했는데, 아름다우면서도 다이내믹하다. 19인치 알루미늄 휠에 앞은 225mm, 뒤는 245mm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광폭 타이어가 적용됐다.
브레이크 캘리퍼와 라이닝 등 하이퍼포먼스를 갖춘 브렘보 시스템이 장착된 건 눈길을 모은다. LED가 적용된 테일램프는 끝선이 좀 더 날카로운 감각이며, 고속주행에서 안정성을 강조한 리어 스포일러, 듀얼 머플러 등은 스포츠카로서의 강력한 파워를 전달한다.
실내 분위기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기는 하나 시각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재질감 등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단정하며, 버튼류는 기존에 비해 정돈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는 아날로그 멀티 게이지가 적용돼 마치 레이스카를 보듯 스포티한 맛을 더한다.
실내 공간은 의외로 여유롭다. 스포츠카는 일반적으로 뒷자리가 좁아 초등학교에 갓들어간 어린이도 타기가 쉽지 않은데, 제네시스 쿠페는 어른이 타도 괜찮을 정도로 레그룸이 넉넉하다.
시트는 고속주행에도 몸을 제대로 감싸안는 버킷 가죽시트인데 안정적이다.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스포츠카의 경우에는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해 레드나 브라운 색상을 함께 적용하는 경우도 있는 현대차도 이런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스포츠카임에도 3 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감각이 떨어진다. 제네시스 쿠페보다는 쏘나타나 아반떼 등 일반 세단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 스포츠카로서의 강력한 엔진파워..‘펀 투 드라이빙’ 제공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2012년형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만족감을 제공한다.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가 가능하다.
시승차는 3.8ℓ 람다 GDi 엔진이 탑재된 제네시스 쿠페 380GT 모델로 최고출력 350마력(6400rpm), 최대토크 40.8kg.m(5300rpm)을 나타낸다. 시승은 서울에서 인천공항 등 400여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동시에 밟은 뒤 풀스로틀로 출발하면 휠스핀이 발생하면서 툭 튀어나간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등이 뒷쪽으로 밀리지만, 시트는 버킷 타입이어서 온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건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6초를 넘기지 않는다. 그만큼 순간 가속력이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속도감도 높지는 않은 편이다. 엔진파워는 감탄할만 하다.
엔진음은 운전자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매우 맛깔스럽다. 이 정도면 거친 소음이라기 보다는 사운드라는 표현이 걸맞다.
시속 200km를 넘기는 것도 어렵지는 않은데, 고속주행 상태에서 한번 더 치고달리는 맛은 감각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스티어링 휠 감각은 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똑같은 느낌인데, 이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고속으로 주행할수록 묵직한 맛이어야 조정안정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쿠페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는데 밸런스가 잘 맞는다. 패들쉬프트 역시 감각이 뛰어나 스포티한 주행감을 더해준다.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다. 앞과 뒤에 듀얼맥퍼슨과 멀티링크를 적용한 서스펜션은 시속 80km 전후에서의 급회전에서도 여유롭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스트럿 타워바가 적용돼 고속 코너링에서도 좌우 흔들림이 적다.
스포츠카는 달리기 성능뿐 아니라 제동력이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워낙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인데, 제대로 브레이킹이 되지 않으면 안전에 치명적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감각이 매우 날카롭다.
제네시스 쿠페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9.6km이지만, 실제 시승과정에서는 6~6.5km를 오르내렸다. 계기판에는 달리는 중에도 순간연비 등 주행 기록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운전에 도움이 된다.
▲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경쟁력은...
현대차가 내놓은 제네시스 쿠페는 국산차중 유일한 스포츠카다. 2012년형 모델은 3년전에 처음으로 나온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생각이다.
제네시스 쿠페
좀 더 남성적이면서도 과감해진 디자인과 배기량 대비 뛰어난 주행성능 등은 현대차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임을 보여준다. 다만, 시각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감성품질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적잖다는 판단이다.
2012년형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 터보가 2620만~2995만원, 3.8 GT가 3395만~3745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