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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시승> K5 vs 캠리, 가솔린․하이브리드 체험해보니

K5 연비효율 약진..주행성능 양보없는 접전

Kia
2012-03-23 14:15
K5 주행
K5 주행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 K5와 캠리. 연초 7세대 도요타 캠리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간판 중형차로 부상한 기아차 K5간 자존심을 건 경쟁이 여전히 뜨겁다.

공교롭게도 두 모델은 가솔린에 업체의 기술력이 집약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투입되며 연비효율을 놓고 진검승부까지 벌이고 있다.

캠리는 2009년 10월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세계에서 통한 캠리의 성능이 한국 시장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1년뒤 선보인 K5는 중형차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며 캠리 열기를 주춤하게 만든다. 이전 모델 ‘로체’ 출시 이후 4년 5개월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모습을 드러내며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한국형 패밀리 세단으로 급부상했다. “구석구석 혁신적인 디자인의 K5”란 평가는 당당했다.

국내 판매 성적만으로는 K5가 앞서지만, 도요타 캠리의 제한적인 수입 물량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판매 수치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직접 타 본다면 각 모델이 내세운 진정한 승부처를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한국 대표 K5(2013년형 2.0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일본 대표 7세대 캠리(가솔린, 하이브리드)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꼼꼼하게 시승을 해봤다.

각 모델의 비교시승은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한 바퀴 돌아 강변북로로 빠져나오는 197km구간에서 이뤄졌다.

▲ 파격 스타일리쉬 vs 심플한 댄디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인은 K5가 판정승.

K5는 비상하는 기아차의 상징이 됐다. ‘슈라이어 디자인’의 결정판이란 호평도 이어진다.

쿠페 스타일의 옆라인은 균형잡힌 곡선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려앉았다. 테두리를 크롬으로 마무리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 모양을 반영해 강력한 인상을 준다.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약간 변경했다. 물방울 모양 패턴의 ‘헥사곤(Hexagon) 타입 그릴’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위함이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세계 최초로 리플렉션 발광 기술을 적용하고 LED에서 발생되는 빛과 그 허상을 적절히 배열해 3차원의 고급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에 비해 세대를 거듭해도 무난함을 강조한 캠리는 다소 클래식해 보인다. 7세대 디자인은 기존에 비해 업그레이드 됐지만 ‘수입차=세련됨’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한국인들에게 첫 인상만으로 어필하기에는 평범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튀지 않는 이미지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심플한 댄디` 스타일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자리잡은 엠블럼에 푸른 색상을 넣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높였다.

K5 주행
K5 주행

센터페시아 등 실내 디자인도 K5가 더 세련됐다. 운전석은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모든 기계버튼이 있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9.6도 기울어 있는 비대칭 디자인이다. 처음은 낯설지만 기능적으로 운전자를 배려한 공간설계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반면 캠리의 경우 실내 대시보드는 수평 T자형 디자인이 채택됐다. 약간은 어눌해 보이지만, 깔끔하면서도 심플하다는 인상이다.

하이브리드 계기판에는 에너지 모니터를 통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에너지 흐름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EV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다.

▲ 역동적 주행성..연비효율 치열한 접전

디자인 감상은 이쯤하고, 진짜 승부는 달리기다.

먼저 가솔린 모델 K5와 캠리를 차례로 타봤다. K5 엔진 배기량은 2000cc여서 캠리(2500cc)와 주행 성능을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눈높이에서 평가해 봤다.

K5는 2000~5000rpm까지 높은 토크가 꾸준히 차를 견인하기 때문에 가속력은 중형 이상의 실력을 보인다. 그만큼 운전이 수월하다는 뜻이다. 외곽순환도로 일대의 쭉뻗은 직선구간에서는 짜릿한 가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저속 시내주행에서 서스펜션의 성격은 캠리보다 단단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렇다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K5는 유럽형에 가깝다.

이번 테스트에서 연비는 15.8㎞/ℓ를 구현했다. 액티브 에코 시스템 장착으로 연료 절감 효과를 높인 덕분이다.

신형 캠리는 일본차의 정숙함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시동을 걸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시속 15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간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조차 엔진음이 조용하다.

다소 붕뜬 느낌을 주지만, 엔진회전수가 3500rpm을 넘기면서부터는 가파르게 툭 튀어나가듯 달린다. 순발 가속성은 배기량을 감안할 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속 160km 이상에서의 주행성은 파괴력이 기대치보다는 밑돈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듀얼 링크 스트럿 방식을 적용했는데, 시속 80km 전후에서의 코너링에서는 차체의 쏠림현상이나 언더스티어 현상도 느껴진다. 이번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4.7km.

이어서 각 하이브리드 모델을 체험했다.

캠리 주행
캠리 주행

K5 하이브리드의 파워는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91마력을 발휘한다. 가솔린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서, 친환경성과 고효율 연비를 지닌다.

기아차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와 달리 하드 타입의 독자적인 병렬형 시스템을 갖춘게 특징이다.

주행중 정차할 때는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ISG 시스템이 적용된 때문이다. 제동이나 감속시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하여 고전압 배터리에 다시 충전된다.

이번 주행은 순환도로위에서 고속주행을 위주로 이뤄졌다. 일반 가솔린 차량 못지않는 승차감과 가속력을 발휘한다. 시속 70km 전후에서의 코너링이나 제동력도 적절하다.

K5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공인연비(21.0km)보다 다소 낮은 리터당 18.9km/l가 나왔다. 대부분 시승 구간에서 급출발과 급정거 등 고속으로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비 효율성은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 뛰어난 정숙성과 승차감이 돋보인다. 코너링, 주행 감각 등에서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최고출력은 158마력이지만, 전기모터 출력이 143마력이어서 총 시스템 출력은 2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니켈메탈배터리를 적용했는데, 기아차의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와는 차이가 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시동을 걸었는지 안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액셀 반응은 캠리 가솔린에 비해 훨씬 민감하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는 차의 실내가 워낙 정숙하기 때문에 외부 풍절음이 오히려 크게 들린다. 시속 150km 이상에서의 고속 주행에서도 추월 가속성은 뛰어나다. 캠리 가솔린보다는 주행성능이 훨씬 앞선다는 생각이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회사측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리터당 23.6km라고 밝혔는데, 이번 시승 과정에서는 19.4km가 나왔다.

▲ K5 vs 캠리, 소비자들의 선택은..

시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K5와 캠리는 외관에서부터 시스템까지 고유의 특성을 갖추고, 주행성능과 승차감 연비효율까지 양보없는 접전의 양상이다.

두 모델 모두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모범생이라 할 만하다. 국내시장에서 모두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캠리 주행
캠리 주행

그만큼 기아차가 출시이후 K5의 맞상대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캠리를 선택한 자신감은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다만 기아차와 도요타라는 브랜드 선호도와 외관 디자인 취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은 달리할 수 있다. 여기에 판매 가격 측면에서 K5가 미국에서 건너온 캠리보다는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K5는 캠리(4290만원)보다 1155만원 낮은 313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