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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기 나선 부가티·람보르기니..한 달 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시간

Lamborghini
2020-10-07 08:49:02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폭스바겐 그룹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부가티 매각이 사실상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바이크 제조사인 두카티(Ducati)마저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전기차로 향하는 미래차 시장에 발맞춰 수익성에 발목을 붙잡는 제조사를 정리해 몸집을 줄이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단 새로운 전략이다.

최근 로이터를 포함한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은 11월 경영진 회의를 통해 부가티, 람보르기니, 두카티의 미래를 결정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780억유로(약 106조 4,000억)에 머물고 있는 기업가치를 2,000억유로(약 272조 8,000억)까지 2배 넘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100% 지분 이전 또는 부가티와 같이 기술이전을 대가로 지분을 얻는 방식, 새로운 주인을 찾는 대신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방안 등 여러가지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상황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미래차 전략을 위해 반드시 브랜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래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확보가 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에 집중하고 있는 부가티와 람보르기니는 매각 1순위로 꼽혀왔다.

부가티 시론 퍼 스포츠
부가티, 시론 퍼 스포츠

현재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부가티, 두카티, 스코다, 세아트 스카니아, 만(Man) 등 10개 이상의 제조사를 보유 중인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 제조사 가운데 전동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의 제조사 평균 95g/km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폭스바겐 그룹의 매각 의사에 기름을 붓고 있다. 만약 내년부터 유럽연합이 제시하는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제조사는 1g/km당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는 여러 제조사를 통해 수십 가지의 모델을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에게 치명적인 규제로, 디젤 게이트로 내놓은 벌금 이상을 물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에 2030년까지 전동화 전략을 통해 현재 탄소 배출량의 50%를 줄이겠단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디젤 게이트로 얼룩진 이미지를 씻고 재도약을 꿈꾸는 폭스바겐 그룹의 최종 결정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