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벤츠마저 제쳤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의미다.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프리미엄 자동차 구입자 1375명을 대상으로 브랜드간 경쟁 구도를 리서치한 결과,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프리미엄차 구입시점 경쟁규모 1순위는 ‘제네시스-메르세데스-벤츠(14.7%)’였다. 프리미엄차를 구입한 100명 중 약 15명이 제네시스와 벤츠를 놓고 선택 직전까지 비교한 셈이다. 두 모델은 전년까지 부동의 1순위이던 ‘BMW-벤츠(13.2%)’를 밀어내고 가장 뜨거운 경쟁관계가 됐다.
이어 ‘제네시스-BMW(9.9%)’였고, 제네시스-볼보(4.0%), 제네시스-아우디(3.4%)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경쟁규모 톱5 중 BMW-벤츠를 제외한 4개 경쟁 관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 BMW, 볼보, 아우디 구입을 고려한 소비자 모두가 제네시스를 또 하나의 후보로 가장 많이 비교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 관계에서도 모두 우세했다. 제네시스와 벤츠, BMW를 각각 비교한 소비자 5명 중 3명(벤츠 비교자 64%, BMW 비교자 57%)이 제네시스를 낙점했다. 볼보, 아우디와 비교한 소비자의 제네시스 선택 비율은 4명 중 3명꼴(각각 73, 74%)로 더 높았다. 제네시스와 톱4 수입 브랜드를 비교한 10명 중 6~7명이 제네시스를 구입했다는 의미다.
이번 리서치 결과, 프리미엄차 구입자의 절반 이상이 제네시스, BMW, 벤츠 셋 중에서 한 브랜드 구입을 고려했다. 이들 브랜드의 ‘3각 경쟁’ 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나 그 중 제네시스가 가장 높은 점유율(33.9%)로 상승세를 타며 원톱 체제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최종 선택 비율에서도 벤츠(9.4 대 5.2)와 BMW(5.7 대 4.2)에 경쟁 우위를 유지했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라이벌로 꼽히는 BMW-벤츠 간 경쟁규모(13.2%)는 전년(14.9%) 대비 1.7%포인트 축소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두 브랜드 간 최종 선택 비율도 전년의 백중세(50대50)에서 BMW 우세(53대47)로 기울었다. ’23년 수입차 실제 판매대수에서 벤츠를 제치고 8년만에 1위에 오른 BMW의 상승세를 예견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벤츠는 최종 저울질에는 제일 많이 올랐지만 뒷심이 약했다. 구입자 4명 중 1명(25.9%)이 벤츠 구입을 검토해 제네시스(21.2%)와 BMW(20.8%)보다 높았으나 1대1 대결에서 모두 뒤진 것이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결정 단계에서 외면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아우디는 경쟁 구도에서 뒤로 밀리고 점유율도 전년보다 크게 하락(8.9%→4.8%)해 벤츠, BMW와 함께 ‘독3사(독일 3대 자동차 회사)’로 불리던 명성이 무색하다. 볼보는 경쟁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선전하고 있고,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볼보와 렉서스는 서비스 만족도 분야 1, 2위를 다툰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진국 컨슈머인사이트 대표는 “제네시스가 원톱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은 국산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품성과 가성비 덕분이겠지만, 경쟁사 대표 모델의 노후화라는 반사이익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그러나 BMW와 벤츠는 각각 6~8년만에 풀체인지 5시리즈와 E클래스 등 새 모델을 출시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반면 제네시스는 올해 뚜렷한 신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주력 모델의 신차가 앞으로 프리미엄차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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