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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모든 SUV의 시작...윌리스 계보 잇는 지프 랭글러

Jeep
2024-05-24 11:15:10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Jeep) 브랜드는 지금까지 80년 이상의 전설적인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독보적인 SUV 브랜드로 명성을 날린다. 동급 최고의 성능에 장인 정신이 더해진데다, 사륜구동 기술력은 지프 만의 차별적인 강점이다.

지프는 “Go Anywhere, Do Anything”이란 슬로건을 내세워왔는데, 이 같은 오랜 슬로거은 자유와 모험을 지향하는 지프 라이프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지프 윌리스 MA 1941년
지프 윌리스 MA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초기였던 1941년 미군은 군사작전을 위한 정찰용 차량 개발을 위해 공식 입찰을 실시하고 2-스피드 트랜스퍼 케이스가 적용된 사륜구동, 사각형의 차체, 접이식 앞유리창, 600파운드 이상의 적재 용량 등 제작 기준을 공개한다.

윌리스-오버랜드(Willy-Overland), 밴텀(Bantom), 포드(Ford) 등 3개 회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윌리스-오버랜드가 미국 국방성과 정식 계약을 맺게 된다. 그래서 1941년 최초의 지프 모델인 ‘윌리스 MA(Willys MA)’, 이후 '윌리스 MB(Willys MB)'를 생산하게 된다. 지프 역사의 시작이다.

지프 윌리스 MB 19411945년
지프 윌리스 MB (1941~1945년)

군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윌리스 MA에서 제외되었던 부품들은 다음 세대인 윌리스 MB에 탑재돼 소개된다. 윌리스 MB는 전쟁이 종료되기까지 총 65만대 이상 생산된다. 윌리스 MB는 지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모든 지프 모델은 원조 윌리스 MB로부터 내려오는 풍성한 유산을 이어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4WD 차체와 기민한 기동력으로 그 성능을 인정받게 된 지프는 전쟁 이후에도 군인과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다.

‘지프’란 명칭은 전쟁 당시 군인들이 새로운 자동차인 윌리스 MB를 다용도란 뜻을 지닌 '제너럴 퍼포스(general purpose)'의 머리글자 ‘GP’로 줄여 부르기 시작하며 나왔다는 설이 설득력을 더한다. 여기에 당시 인기 만화 ‘뽀빠이’에 등장하는 요술 강아지 '유진 더 지프(Eugene the Jeep)'의 이름을 따 '지프'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 Jeep CJ-2A (1945~1949년)

전쟁 이후 지프는 곧 승용, 레저용, 농·축산업용 등으로 차량의 용도를 넓혀갔고, 윌리스-오버랜드는 군용과는 달리 맵시를 더하면서 외관을 다듬은 민수용 지프 ‘CJ-2A’ 모델을 1945년부터 생산함으로 CJ(Civilian Jeep) 시리즈의 등장을 알린다. 이후 ‘지프’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사륜구동 차량을 총칭하는 보통명사로 각인된다.

■ Jeep CJ-3A (1949~1953년)

1948년에 소개된 'CJ-3A'는 이전 모델과 매우 비슷했지만, 통으로 된 앞유리와 보다 강화된 후륜 액슬이 적용됐고, 기존의 L-헤드 4기통 엔진을 유지한 것이 차별적이다.

■ Jeep CJ-3B (1953~1968년)

지프 CJ3B 19531968년
지프 CJ-3B (1953~1968년)

CJ 모델은 1953년에 'CJ-3B'로 업그레이드 된다. 이 모델은 새로운 윌리스 허리케인(Willys Hurricane) F-헤드 4기통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이전의 군용 모델보다 더 긴 그릴과 후드가 적용됐다. CJ-3B는 1968년까지 미국에서 총 15만 5494대가 생산됐다. 윌리스-오버랜드는 1953년 카이저(The Kaiser Company)에 인수된다.

■ Jeep CJ-5 (1955~1983년)

지프 CJ5 1966년
지프 CJ-5 (1966년)

1955년에 카이저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선보인 M-38A1을 기반으로 둥근 프론트 펜더 디자인을 적용한 ‘CJ-5’를 내놓는다. 이 모델은 휠베이스와 전체 길이가 길어지면서 이전 모델인 CJ-3B보다 약간 더 커졌다.

오프로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엔진, 액슬, 변속기와 시트의 편안함 등을 개선해 오프로드 주행에 이상적인 차량으로 평가받게 된다. CJ-5는 둥글둥글한 바디 실루엣 등 부드러운 라인이 특징이며, 81인치 휠베이스가 적용된다. 이후 30여년 동안 60만대 이상 생산된다.

■ Jeep CJ-6 (1956~1975년)

‘CJ-6’는 CJ-5보다 휠베이스가 20인치 더 늘어났고, 적재 공간도 더 커진다. CJ-5와 CJ-6에는 이전보다 더 무거운 액슬과 큰 브레이크, 넓은 윤거(track)가 적용된다. 1965년 들어 새로운 ‘돈틀리스(Dauntless)’ V6 엔진은 81인치 휠베이스 CJ-5와 101인치 휠베이스 CJ-6의 옵션으로 소개된다. 엔진의 출력은 155마력으로 당시 4기통 엔진의 2배에 달했다. 이에 지프 CJ에 처음으로 V6 엔진이 장착된다.

■ Jeep CJ-7 (1976~1986년)

1976년 ‘CJ-7’은 20년 동안 이어져 온 지프 디자인에 처음으로 변화가 생긴 모델이다. CJ-7은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면서 휠베이스(93.5인치)가 CJ-5(83.5인치)보다 소폭 길어졌고, 처음으로 플라스틱 탑과 스틸 도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Jeep CJ-8 스크램블러 (1981~1985년)

1981년에 소개된 ‘CJ-8 스크램블러’는 CJ-7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었고, 하드탑과 소프트탑 중 선택이 가능했다. CJ-8은 3만대 정도 생산됐지만 오늘날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 Jeep Wrangler (YJ) (1987~1996년)

지프 랭글러 YJ 19871996년
지프 랭글러 (YJ) (1987~1996년)

1983년 들어 자동차 시장은 콤팩트 4WD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당시에도 실용적인 지프 CJ 시리즈는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렸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동시에 승용차와 같은 '편안함'을 더욱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CJ 시리즈는 단종되고, 1987년 들어 지프 랭글러 YJ가 탄생하게 된다.

지프 랭글러는 CJ-7의 익숙한 오픈바디 형상을 공유한 것 외에는 CJ-7과 공통점이 거의 없는 새로운 모델이었다. CJ-7보다는 오히려 체로키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던 랭글러 YJ는 지프 모델 중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각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된다. 랭글러 YJ는 63만여 대가 생산된다.

■ Jeep Wrangler (TJ) (1997~2006년)

지프 랭글러 TJ 19972006년
지프 랭글러 (TJ) (1997~2006년)

1997년 선보인 지프 랭글러 TJ는 CJ-7과 흡사한 외관을 갖췄다. 하지만 이는 복고풍(retro)의 외관 스타일을 의도한 것으로, 겉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계적으로 완전히 다른 모델이었다. 차량의 약 80%가 새롭게 디자인된 모델이다.

랭글러 TJ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와 비슷하게 4-링크 코일 서스펜션을 사용했고,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과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이 적용된다. 또 원형 헤드라이트, 접이식 윈드실드(1940년에 첫선), 탈착 가능한 도어, 소프트탑 또는 탈착 가능한 하드탑 등 지프의 전통적인 특징도 다수 유지했다.

2003년에는 성능이 최고로 좋은 랭글러 루비콘(Rubicon) 모델이 소개된다. 전설적인 루비콘 트레일의 이름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게 된 랭글러 루비콘은 버튼식 록킹(Locking) 전후방 데이나(Dana) 44 액슬, 4:1 로우-레인지 트랜스퍼 케이스, 32인치 타이어 등 이전 지프 모델에는 없었던 수많은 장치들이 탑재된다.

2004년에는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Unlimited)가 데뷔한다. 롱 휠베이스 모델인 랭글러 언리미티드는 수납공간이 13인치 커졌고, 뒷좌석의 레그룸이 2인치 정도 늘어난다. 랭글러 언리미티드 모델은 독보적인 야외의 즐거움과 4x4 성능과 동시에 온로드에서의 편안함과 더욱 다양한 활용성을 선보였다.

■ Jeep Wrangler, Wrangler Unlimited (JK) (2007~2018년)

랭글러 루비콘
랭글러 루비콘

지프 랭글러 JK는 프레임, 외부 및 내부 디자인, 엔진, 안전성, 편의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변화된 모델로 더욱 향상된 성능과 개선된 실내 공간 및 편안함을 선사한다. 또 야외 활동의 즐거움, 강력한 구동 파워, 연료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제공한다.

4도어 오픈-에어(open-air) 디자인을 갖춘 랭글러 JK는 지프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는 공간과 이전 모델보다 훨씬 넓은 수납공간은 동급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과 일상에서의 활용성을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유와 모험의 아이콘 랭글러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통 오프로더로 2010년 7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Edmunds Inside Line) 독자 선정 <가장 소유하고 싶은 차(Most Wanted Car)>, 미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Four Wheeler Magazine 선정 <지난 10년간 가장 뛰어나고 중요한 4x4차량>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매체들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박람회인 2011 SEMA 쇼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사륜구동 SUV 차량(The hottest 4X4 SUV)>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 Jeep Wrangler (JL) (2017~현재)

지프 랭글러 지프 캠프 2017
지프 랭글러 (@지프 캠프 2017)

2017년부터 현재까지 판매 중인 지프 랭글러 JL은 지프 브랜드의 헤리티지,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랭글러 JL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오픈-에어링 옵션, 첨단 기술 및 안전 기능을 탑재된다.

여기에 지프 브랜드의 풍부한 역사를 바탕으로 내외부 디자인이 새롭게 개선된다. 아이코닉한 원형 헤드램프, 사각형 테일램프 등 랭글러 JL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는 랭글러 특유의 매력을 더한다.

랭글러 JL은 처음으로 경량/고강도 알루미늄 도어, 도어 힌지, 후드, 펜더 및 스윙 게이트를 적용해 차체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 점도 돋보인다. 2021년에는 역대 최강 470마력의 ‘랭글러 루비콘 392’와 최초의 전동화 버전인 ‘랭글러 4xe’가 라인업에 추가된다.

현재 판매중인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총 세 가지다. 한국시장에서는 가솔린과 PHEV 모델이 소개된다.
2017년 글로벌 공개 후 6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2024 지프 랭글러'는 올해 1월 국내시장에서도 소개됐다. 더 뉴 랭글러는 더욱 당당해진 세븐-슬롯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아이코닉 오프로더 SUV의 위용을 드러낸다.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 운전석/조수석 전동 시트,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기존의 랭글러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기능도 추가된다.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X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X

랭글러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는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이전 세대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Uconnect 5®)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내장해 기능성을 높인 점도 차별적이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4x4 시스템은 트림에 따라 2.72:1 셀렉-트랙(Selec-Trac) 풀타임 4WD 시스템 또는 4:1 락-트랙(Rock-Trac) HD 풀타임 4WD 시스템을 적용됐다.

여기에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 전자식 주행 안전 시스템(ESC),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 셀렉-스피드 컨트롤 등 오프로드 맞춤형 기능도 돋보인다.

스탑 앤 고(Stop & Go)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온로드 주행을 위한 65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사양을 갖춘 점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