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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추억의 자동차 현대차 ‘그라나다’

Hyundai
2024-06-27 00:55:30
현대 그라나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그라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자동차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채 우리들의 마음속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어릴 적 검은색 아스팔트를 미끄러져 내려오던 현대차의 그랜저, 날카로운 유선형 눈매를 가진 아반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78년에 출시한 현대차의 ‘그라나다’이다.

현대차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후륜 구동 최고급 세단인 ‘그라나다’를 선보였다. 독일의 포드와 기술 제휴를 맺어 제작됐는데,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됐다. 이 때문에 그라나다의 곳곳에 포드의 마크를 달려있는 웃지 못할 속사정이 존재한다.

현대 그라나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그라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초고가의 차량임에도 부유층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라나다의 출시 가격은 1154만원이었다. 당시 대치동 은마 아파트 31평형의 분양가가 1847만원, 교사 1호봉의 월급이 26만 8000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가의 차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은마아파트의 시세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재미 삼아 현재의 물가와 비교해 봤다. 이날 기준 은마 아파트 31평형의 최저가 매물은 23억 5000만원이다. 이는 분양가 대비 127배가 증가한 수치다. 이를 그라나다에 적용해 보면 약 14억 6558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현대 그라나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그라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그라나다는 1998CC 6기통 휘발유 엔진과 4단 수동 변속기가 궁합을 이뤄 최대 출력 103마력, 최대 토크 16.9kgf·m, 최고 속력 167km/h를 자랑한다.

내연기관의 기술이 정점에 달한 현재는 3기통 경차들도 그라나다에 준하는 성능을 뽐내지만, 당시에는 꽤나 독보적이었다.

아울러 차체의 사이즈는 전장 4759mm, 전폭 1791mm, 전고 1378mm, 축거 2769mm 였다. 이는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 정도 크기라고 볼 수 있다.

현대 그라나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 그라나다 / 출처 : 현대자동차

당시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카폰, 유리창 열선, 전자식 계기판, 파워스티어링 등이 장착돼 그라나다를 사기 위한 부유층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석유파동 이후에는 4기통 2000CC 모델을 선보이기도 하고, 디자인을 변경해 뉴 그라나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표 자동차인 1986년 ‘그랜저’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8년간의 전성기를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