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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동차도 소프트웨어...모빌아이에 도전장 내민 스트라드비젼의 차별적 강점은?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SVNet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리드하겠다!”

StradVision
2024-07-03 09:40:10
스트라드비젼 에스브이넷 SVNet
스트라드비젼 에스브이넷 (SVNet)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이젠 자동차도 소프트웨어(SW)다. 그래서 최근 선보이는 자동차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130여년간 선보인 가솔린과 디젤 등을 연료로 사용해온 내연기관차는 기계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전기차,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전자, 소프트웨어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행 중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능동적으로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시스템(ADAS) 뿐 아니라 운전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차가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완전 자율주행차(레벨 5)의 핵심은 결국 소프트웨어의 품질에 달려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가 이 부문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는 형상이지만, 한국에서도 유일한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인텔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인공지능(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이미지 프로세싱 전문가들과 함께 스트라드비젼을 창업한 김준환 대표는 사업 초기엔 ‘구글 글라스’와 같은 소형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는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해왔다.

스트라드비젼 김준환 대표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스트라드비젼 김준환 대표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그는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차량용 ADAS(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 자율주행 부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트라드비젼에서 차량용 반도체에 처음으로 딥러닝 기반의 인식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기술을 내놔 프로젝트 수주 뿐 아니라 전략적인 투자까지 받게 된다.

김 대표는 “스트라드비젼에서 내놓은 주력 기술인 에스브이넷(SVNet)은 자율주행 감지(Sensing)-인식(Perception)-계획(Planning)-행동(Action) 등의 4단계 중 인식 부분에 집중한 기술”이라며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같은 것들을 인식하는 차별적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했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치면 시신경과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그는 “사업 초기의 머신러닝에서 딥러닝 기반으로 기술력을 전환했다”며 “이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악천후 같은 다양한 조건에서 머신러닝 방식은 정확도가 75% 수준이었지만, 딥러닝의 경우에는 90% 이상이라는 것.

그는 결국 2023년엔 딥러닝 기술력 대비 시간이나 거리 계산 등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한 차세대 ‘3D Perception Network’를 개발하고,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스트라드비젼 에스브이넷 SVNet
스트라드비젼 에스브이넷 (SVNet)

김 대표는 “이런 기술력이 적용된 SVNet은 한 개의 칩에 여러 시스템이 구현되게 하고 제품에 필요한 칩의 개수를 줄이는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에서도 객체인식 성능을 제공하는 카메라 기반의 초경량 고효율 SW”라며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사, 하드웨어 파트너사 등과 함께 자율주행 양산 경험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SVNet은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대비 AI 기반의 탁월한 객체 인식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어 ADAS 자율주행 기술과 AR-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뿐 아니라 추후 교통량 관제시스템이나 자율주행 로봇 등의 AI 인식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점도 차별적”이라고 꼽았다.

그는 SVNet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이라며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프로세스보다 연산 능력이 수십, 수백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저가의 칩에서도 첨단 ADAS 및 자율주행 기능에 필요한 AI 기술 기반의 뛰어난 객체 인식 능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카메라는 칩셋에 완벽하게 호환되며, 30개 이상의 SoC 플랫폼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 다양한 제품별 라인업을 통해 고객의 요청에 따른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트라드비전 AR HUD 개념도
스트라드비전, AR HUD 개념도

여기에 SVNet의 알고리즘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극한의 기상 조건 뿐 아니라 작은 물체, 가려진 물체를 감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성능를 발휘한다는 점은 포인트다.

스트라드비젼은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오는 9~10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심사신청을 목표로 기업공개절차(IPO)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는 ‘A, A’ 등급으로 통과됐다.

ADAS 인식 솔루션에 요구되는 데이터 처리 기술과 2D 및 3D 알고리즘,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CPR(Common Platform Framework)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점과 저사양 칩셋에서도 구현 가능하다는 기술력 또 이를 통한 시장성에서도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스트라드비젼의 전략적 투자사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현대모비스, LG전자, 미국의 자율주행사 앱티브(Aptiv)가, 또 재무적 투자사로는 엘에스에스, 엔베스트, 케이클라비스, KAI-METIS 모빌리티, 아이비케이씨피씨씨, 하모니프렐류드, 글로벌브렌인 등이 참여했다. GM 부품 계열사 출신의 자동차 전자장비업체인 앱티브는 세계 최초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인데, 스트라드비젼과는 ADAS, 자율주행 인식 기술 고도화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은 72억원으로 전년 66억원 대비 9%가 증가했다. SVNet의 양산과 보급률를 확대해 오는 2032년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0%(약 5000만대)를 확보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스트라다비젼 전방 카메라 기능 이미지
스트라다비젼, 전방 카메라 기능 이미지

김 대표는 스트라드비젼은 ‘Vision AI’ 기술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보급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스트라드비전의 핵시 기술인 비전 AI를 통해 자동차 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물리학 학사, 컴퓨터 공학 석사, 에콜 폴리테크닉 공학, 응용수학 학위 수료, 코넬대학교 컴퓨터 과학 박사를 거쳐, 삼성전자 책임 연구원, 올라웍스 대표, 인텔코리아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2016년 부터 스트라드비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