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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차..재규어 XJ ‘소버린’

Jaguar
2024-07-18 16:30:50
xj x300
xj x300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아름다운 자동차는 시간이 지나면, 공산품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오늘은 그 중 한대인 재규어XJ를 소개 한다.

소버린은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XJ’의 상위 트림을 뜻하는 명칭이다. 1994년 3세대 XJ(X300)에서 처음 출사표를 던진 소버린은 독보적인 고급스러움을 자랑했다. 12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곳곳에 수 놓인 크롬 장식과 천연 가죽, 우드그레인 등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었음이 회상될 정도로 사치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xj x300
xj x300

두 개의 원형 헤드라이트와 세로형 그릴, 납작하면서도 직각 형태로 디자인된 보닛 덕분에 중후함을 풍기면서도, 낮은 지상고와 얇은 범퍼, 곡선미가 넘치는 차체의 라인을 채택해 세련된 모습이 잔뜩 묻어난다.

아울러 재규어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 나가는 모습의 장식물인 ‘리퍼(Leaper)’가 보닛 위에 자리 잡아, 독보적인 첫인상을 선사했다.

소버린의 매력 포인트를 한 개만 꼽자면, 망설임 없이 후면부를 택하고 싶다. 전면부와 같이 납작하게 디자인됐으며, 트렁크 부분을 롱노즈처럼 길게 디자인됐다. 출시된 지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재규어 뉴 XJ
재규어 뉴 XJ

당시 BMW의 E32 7시리즈와 이와 비슷하게 디자인된 모습이었으나, 소버린처럼 고급스러운 맛은 ’덜’하다. 반면, 벤츠의 W140 S클래스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2003년 4세대 XJ(X350)이 출시됐다. 기자가 소장하고 싶은 차량 중 한대다.

전작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고유의 디자인 요소들을 계승하면서도 굉장히 세련된 모습을 연출한다. 백문불여일견, 디자인은 흡 잡을곳이 없기 때문이다.

새단장을 마침에 따라, 각종 최신 옵션도 장착됐다. 전 트림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됐는데, 속도와 차량의 하중에 따라 차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 알류미늄 모노코크 차대를 채택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재규어 뉴 XJ
재규어 뉴 XJ

당시엔 끝내주는 자동차였다.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됐으며, 아름다운 외모까지 가졌으니 말이다. 허나, 현재 남아있는 개체수는 굉장히 적은 차량이다. 차체의 특성상, 판금이 불가능해 무조건 교환을 해야 했다.

아울러, 프레임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수리가 불가능하다. 또 내구성이 좋지 않은 에어서스펜션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지출되는 탓이다.

영국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물씬 묻어나며, 진정한 XJ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는 4새대 XJ는 2009년에 단종이 된다.

재규어 뉴 XJ
재규어 뉴 X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