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실적 부진과 대규모 리콜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폭스바겐이 미국에 케첩을 수출한다.
지난 23일, 폭스바겐 북미법인은 미국 진출 75주년을 기념해 자국 내에서만 판매하던 케쳡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케첩을 선보인 것은 비단 오늘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970년 독일의 볼프스부르크 공장 내 구내식당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커리부르스트(인도의 카레 가루를 뿌린 소시지)와 곁들일 수 있도록 유명 케첩 업체에 의뢰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후 1997년, 폭스바겐은 해당 케첩을 본격적으로 시판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케첩 대비 매콤하고 단맛이 강하며, 감칠맛이 풍부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부품(?)인 만큼, 해당 케첩은 부품 번호 ‘00010 ZDK-259-101’로 불리기도 한다.
본래는 자국 내에서만 판매 되지만, 미국시장 진출 75주년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Driver Gear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며, 부품 카탈로그를 통해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과 배송비는 무료며 1인당 1개만 구입할 수 있다. 꼭 맛 보고 싶다면, 웃돈을 주고 구입도 가능하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9.89유로, eBay에서도 19.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번외로 폭스바겐은 자국서 소시지도 판매하고 있다. 부품명 199 308 500 A를 부여받은 커리부르스트는 지난 2015년 720만 개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는 그해 차량의 판매량인 582만 대 대비 138만이나 더 높은 수치다.
이러한 인기는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후에도 계속됐다.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등으로 홍역을 치뤘지만, 소시지에 들어가는 소금과 후추, 생강, 카레 등 첨가 재료의 비율만큼은 그대로 유지한 덕분이다.
2019년에는 폭스바겐이 판매한 차량 대수인 680만 대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는 등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해당 소시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25년을 끝으로 단종될 전망이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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