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창립 57년 만에 누적 생산 대수 1억대를 달성했다.
지난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는 이듬해부터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하기 시작했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회사가 공장을 신설하고 조립 및 생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1975년에는 최초의 독자 모델인 포니를 선보였으며,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수출에 성공했다. 1986년에는 국산 첫 전륜구동 승용차인 ‘포니 엑셀’이 북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동시에, 전 차종 10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1991년에는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자동차 ‘엑센트(ACCEN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6년에는 현대차 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량은 1996년 1000만대, 2013년 5000만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 이달 누적 1억대를 달성했다. 창립 후 1억대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단 57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창립 이후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을 살펴보면, 아반떼가 1537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1위를 달성했으며, 엑센트 1025만대, 쏘나타 948만대, 투싼 936만대, 싼타페가 595만대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인 ‘N’까지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다각화해 입지를 굳혀내는 모습이다.
우선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하고 있다. 2013년 수소전기차 ‘ix35 Fuel Cell’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2018년 전용 승용 모델 ‘넥쏘(NEXO)’를 선보였다. 넥쏘는 상품성이 개선된 2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수소 전기 트럭 및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 부문 수소 차량 성장세도 견조하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 전기 트럭으로 독일 및 스위스, 이스라엘, 미국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의 경우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년부터 출시될 예정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 900km를 발휘하는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차량도 2027년부터 판매 예정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낸다.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 영향력 있는 자동차 기관과 매체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을 석권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판매 중 해외 시장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아울러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와 TCR 월드 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을 다수 도입하며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N 차량은 2017년 첫 모델 ‘i30 N’ 탄생 이후 지난 8월까지 ‘벨로스터 N’, ‘i20 N’, ‘아반떼 N’ 등 모두 13만 5373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연구 및 실증한 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적 제조 플랫폼과 첨단 기술은 미국 조지아 ‘‘HMGMA’ ’울산 EV 전용 공장’ 등 향후 완공될 생산공장에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혀갈 전망이다.
장재훈 대표는 “1억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 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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