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중형급 콤팩트 SUV 모델에 속하는 BMW X3는 존재감이 남다르다. BMW 브랜드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X3는 지난 20년간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불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3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아왔다. 작년엔 35만대 가까이 판매돼 BMW X의 인기를 견인하는 등 성공 스토리를 이어온 점도 돋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 1세대 (2003~2011년)
2003년에 소개된 1세대 X3는 이듬해 도심형 사륜구동 SAV(Sports Activity Vehicle)를 표방하면서 한국시장에서 소개된다. SAV를 강조한 건 BMW 특유의 드라이빙 성능과 탁월한 민첩성,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지녔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때문이었다.
SAV X3는 당시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미니밴과 오프로드 차량의 조화인 것과 달리, 스포츠세단과 오프로더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모델이다.
사실 기존 사륜구동 차량의 실제 오프로드 운행율이 불과 2%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 BMW 세단의 주행성능과 안전성, 민첩함과 편안함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오프로드 성능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인텔리전트(Intelligent) 사륜구동 기술인 x드라이브(xDrive) 기능이 적용된 X3는 차체의 힘을 앞뒤 부분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분배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사계절,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적응하며, 코너링시에는 최적의 파워를 공급해 정확한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2.5,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된 2개 모델이 소개된다. X3 2.5i는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45Nm을, 3.0i는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00Nm의 힘을 발휘한다. 5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X3에는 BMW의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이 적절히 조화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 장치를 선보여, 운전자는 확트인 시야와 넓은 내부 공간을 누리며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특수 처리 유리인 두 개의 파노라마 루프(Panorama Roof)는 버튼 조작만으로 컨버터블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 2세대 (2010~2017년)
2세대 모델인 뉴 X3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X 패밀리 특유의 역동성과 강렬한 인상이 강조된다. 내외장 디자인은 세련되도록 다듬어졌으며, 기능적 실용성이 더해져 편의성을 높였다.
‘X’형 디자인이 적용돼 헤드램프는 좌우로 더욱 길어졌으며, 키드니 그릴과 이어져 탄탄한 근육질 이미지를 형성한다. 앞뒤 범퍼는 입체감이 더해져 다이내믹하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사이드미러는 방향지시등을 통합한 점도 돋보인다.
휠베이스는 2810mm로 늘려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함을 더했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을 높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열선 스티어링휠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탁 트인 시야와 높은 시트 포지션은 승하차를 더욱 편하게 해주며, 트렁크 용량은 550ℓ에서 최대 1600ℓ로 넓은 공간이 제공됐다. 트렁크 하단의 버튼이나 리모컨의 버튼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트렁크의 개폐 정도, 각도는 iDrive 메뉴에서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도 있었다.
BMW는 2세대 뉴 X3부터 X 패밀리의 캐릭터를 한층 강조한 디자인 패키지, ‘xLine’을 선보인다. 키드니 그릴과 배기구가 크롬으로 세련되게 마감되었으며, 헤드레스트에 ‘X’ 글자가, 도어 실엔 ‘BMW xLine’ 글자가 새겨져 X 패밀리의 디자인에 멋스러움을 더했다.
■ 3세대 (2017~2024년)
3세대 뉴 X3는 중형 SAV를 표방하면서 더욱 강력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효율성, 고급스러움이 더해졌으며,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주행성능과 첨단 주행보조기술시스템이 대거 적용된 게 특징이다.
한국시장에는 엔진과 디자인 옵션에 따라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3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 뉴 X3 xDrive20d xLine,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3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X3 xDrive30d xLine 등 총 4개 차종이 소개됐다.
뉴 X3는 기존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X 패밀리 특유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나타낸다. 크기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50mm가 더 길어진 휠 베이스와 긴 보닛, 전면의 짧은 오버행을 포함한 균형 잡힌 차제비율을 통해 완벽한 앞뒤 50:50 무게 배분을 강조한다.
더욱 커진 전면의 키드니 그릴과 육각형 디자인의 새로운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입체감을 강조한 후면의 LED 라이트, 하단으로 떨어지는 루프 스포일러, 트윈 배기 테일파이프 등이 뉴 X3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뉴 X3는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이 대거 적용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표준형 스테레오 카메라를 사용하며,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와 연동해 차량 주변을 모니터링하며, 충돌 및 보행자 경고 장치, 보행자 접근 경고 및 제동 보조 기능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2021년에 소개된 X3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탑재됐다.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판에 3D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뷰(Assisted Driving View)’ 기능이 추가된 점도 차별적이다.
또, 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포함됐다.
■ 4세대 (2024~)
독일 뮌헨에서 최근 공개된 4세대 뉴 X3는 전장 4755mm, 전폭 1920mm로 차체 사이즈는 커졌지만, 전고는 1660mm로 3세대 대비 25mm 낮춰진 게 눈에 띈다. 스포티한 감성을 더하기 위한 때문이라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수직선과 대각선으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신선하다. 아이코닉 글로우는 라디에이터 그릴 각 요소의 윤곽을 따라 이어지는 선을 형성하며 빛을 발한다.
헤드램프 내 두 개의 ‘L’자형 램프는 주간 주행등과 측면등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맡는다. 반대 차선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매트릭스 상향등과 도시형 라이트, 코너링 라이트에 파란색 디자인 요소를 더한 어댑티브 헤드램프와 섀도우 라인 라이트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실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터랙션 바, D컷 스티어링 휠, 새로운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는 운전자 중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반영됐다. 센터 콘솔과 도어 트림을 꾸미는 대비되는 색상의 조명은 뉴 X3 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뉴 X3 시트는 비건 가죽인 베간자와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델 최초로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제작한 고급 니트 질감의 럭셔리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옵션으로 제공한 점도 돋보인다.
뉴 X3의 최상위 모델인 뉴 X3 M50 xDrive에는 M 퍼포먼스 모델 중 가장 강력한 M 트윈파워 터보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더해졌으며,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와 xDrive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398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6초 만에 가속된다.
뉴 X3 20 xDrive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의 경우 208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8초에 달한다.
4세대 뉴 X3에는 퀵셀렉트를 지원하는 최신 버전의 BMW iDrive가 탑재됐다. 하위 메뉴로 들어가지 않고도 기능을 곧바로 활성화할 수 있다. ‘오퍼레이팅 시스템9’ 기반이여서 맞춤형의 추가적인 디지털 서비스도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4세대 뉴 X3는 올해 안에 한국시장에서 출시된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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