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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펀-투 드라이빙’이란 이런 것..다재다능한 SAV, BMW 4세대 ‘뉴 X3’

BMW M
2024-10-16 14:30:10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BMW가 선보인 중형급 콤팩트 SUV ‘X3’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BMW 라인업 중 가장 BMW다운 모델이라는 생각이다. BMW 브랜드가 추구하는 ‘펀-투 드라이빙’을 잘 소화시키고 있는데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SUV로서 다재다능함이 더해진 때문이다.

X3는 2003년에 처음 소개됐으니, 20여년의 역사를 지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3세대에 걸쳐 총 350만대 이상 판매됐다.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속하는만큼, 사실상 BMW X 시리즈의 판매를 견인했다는 말이 나온다.

BMW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4세대 뉴 X3를 공개했다. 3세대 대비 전고(1660mm)를 25mm나 낮춰 더욱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데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는 X3를 SUV 대신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부르는 점도 포인트다. 4세대 뉴 X3는 올해 안에 한국시장에서도 소개된다.

■ 모던하면서도 날렵한 디자인 감각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디자인이 확 바뀐 4세대 뉴 X3는 현대적인 감각에 날렵함이 강조된 스타일이다. 여기에 세련미까지 더해졌다. 전장(4755mm)과 전폭(1920mm)은 늘린데다, 전고를 낮추고 윤거는 넓혀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한 점은 돋보인다.

BMW만의 키드니 그릴도 존재감을 더한다. 수직선과 대각선으로 구성된 디자인은 처음으로 적용됐는데, 모던한 분위기다. 신형 4시리즈부터 임승모 디자이너가 주도했던 키드니 그릴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다. 그릴 윤곽을 따라 이어지는 글로우는 빛을 발하는데, 이색적이다.

두 개의 ‘L’자형 LED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과 측면등,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맡는다. 매트릭스 상향등은 반대차선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코너링 라이트엔 파란색 디자인 요소가 더해진 점도 눈길을 모은다.

사이드 뷰는 전고가 낮아진 게 특징이다. 여기에 윤거는 더욱 넓혀 SUV이면서도 다이내믹함과 스포티함이 부각된 스타일이다. 윈도우 라인은 뒷쪽으로 갈수록 좁아졌다.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캐릭터 라인은 C필러부터 윗쪽으로 꺾이는 모습이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리어 뷰에서는 상하로 분리돼 데칼코마니 기법을 연상시키는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다. 시인성이 높다. 리어 글래스는 차체 대비 사이즈가 작아보인다. 상단엔 스톱램프 일체형의 스포일러가 세팅됐다. 고속에서 주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리플렉터는 세로로 길게 설계됐다. 쿼드 머플러는 고성능을 암시한다. 리어 글래스 라인과 디퓨저에도 블랙색상으로 처리됐다.

인테리어는 럭셔리함이 묻어나는데, 천연가죽 대신 비건 가죽을 사용하고, 패트병 등을 재활용한 건 차별적이다.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맛이다.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나다. 패들 시프트 사이즈도 적절하다. 패트병을 활용한 대시보드는 고급 직물 같은 촉감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변속레버는 조작감이 용이하다. 트렁크 용량은 570ℓ를 수용할 수 있는 정도다.

■ 편안하면서도 ‘펀-투 드라이빙’ 더하는 SAV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4세대 뉴 X3 시승은 독일 뮌헨에서 BMW 드라이빙 아카데미 서킷을 오가는 약 5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고성능 뉴 X3 M50 xDrive는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길, 기본형 뉴 X3 20 xDrive는 고속 및 일반도로에서의 경험을 통해 두 모델간의 차잇점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참고로, 뉴 X3 20 xDrive는 최고출력 208마력, 최대토크 330Nm의 힘을 발휘한다. 또 고성능 뉴 X3 M50 xDrive는 최고출력 398마력, 최대토크 580Nm에 달한다. 두 모델은 모두 12볼트 대신 48볼트 배터리가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갖춰졌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흔히 두 개 이상의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친환경성과는 무관한 내연기관차에 속하는데, 배터리의 용량을 높여 출력이 높아지는 만큼, 부드럽고 힘찬 출발이 가능하다. 또 연비효율성과 경제성에도 일반차량 대비 강점을 지닌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그래서 최근 선보이는 신차엔 대부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는 하이브리드차가 아니라 그냥 시장 트렌드라고 이해하면 무난한 해석이 될 수 있겠다.

타이어는 고성능 모델인 X3 M50 xDrive의 경우, 20인치 알로이 휠, 앞과 뒤에 255mm, 285mm의 사이즈가 적용된다. 편평비는 40~45시리즈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에 무게 중심을 뒀다. 반면 기본형 X3 20 xDrive엔 18인치 휠에 앞, 뒤 225mm의 사이즈가 적용됐다. 편평비는 무려 60시리즈여서 편안한 승차감에 비중을 둬 설계됐다.

뉴 X3 M50의 출발은 부드럽고 당차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은 하드한 쪽이지만, X3 20은 소프트한 감각이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M50은 툭 튀어나가는 민첩함을 느끼게 한다. 실용 엔진 회전 영역인 19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X3 M50은 고성능 모델인 만큼 저속에서부터 맛깔스런 엔진사운드가 돋보인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중속에서는 그저 평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인다. 횡측 풍절음이나 엔진룸,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NVH)은 적절히 차단된다. 비건 가죽 재질인 시트는 착좌감이 살짝 하드한 쪽이다. 장시간 주행에서는 너무 물렁한 것보다는 피로감 등 인체엔 훨씬 이롭다.

뮌헨 외곽에 위치한 무제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아우토반(고속도로)에서 고성능 뉴 X3 M50의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트윈파워 터보가 탑재된 만큼, 풀 액셀러레이팅에서의 순간가속력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M50은 최고속도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M50의 엔진 사운드는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하는데, 변속 과정에서 들리는 강렬한 팝&뱅(Pop & Bang) 사운드(팝콘사운드) 역시 맛깔스럽다. 일명 팝콘사운드는 가솔린 연료가 엔진에서 모두 연소되지 않고, 배기관을 통해 빠져나올 때 뜨거운 열기로 다시 한 번 타는 후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뮌헨에서 슈트트가르트 방향의 들판은 2차선 도로로 고저가 비교적 심한 와인딩 로드가 이어지는데, M50 xDrive의 핸들링은 빠르고 정확하다.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지만, 오버스티어 현상보다는 뉴트럴에 가까워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SUV이면서도 쏠림이나 피칭, 롤링이 적어 스포츠카를 탄 느낌이라는 점도 포인트다.

BMW 뉴 X3 M50
BMW 뉴 X3 M50

뉴 X3 20 xDrive의 경우엔 고성능 M50 xDrive에 비해서는 출력이 낮은 만큼 고속도로나 구불구불한 길, 일반도로 등에서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세단 대비 SUV로서의 공간활용성 등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다.

4세대 뉴 X3에는 차선 변경 경고, 수동 속도 제한 어시스트를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제한 속도 표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파킹 어시스턴트에도 후진 어시스턴트 및 후진 보조 카메라와 같은 기능이 통합돼 있다. 옵션으로 조향 및 차선 유지 어시스트,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속도 제한 어시스턴트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 BMW 4세대 뉴 X3의 관전 포인트는...

BMW 4세대 뉴 X3
BMW 4세대 뉴 X3

BMW가 최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 4세대 뉴 X3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스타일이 바뀐데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SAV라는 평가다. 중형급 콤팩트 SUV에 속하는 만큼, 세단 대비 공간활용성도 만족스럽다.

뉴 X3 M50 xDrive는 고성능 모델로서, 뉴 X3 20 xDrive는 기본형 모델로서 서로 차별화된 지향점도 포인트다. X3 M50은 퍼포먼스를 통해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X3 20은 SUV 고유의 다재다능함을 갖췄다는 점에서 각각의 매력을 더한다는 판단이다.

4세대 뉴 X3는 미국과 유럽시장에 이어 올해 안에 한국시장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최종 결정되진 않았지만, 뉴 X3 기본형 모델의 경우 7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쟁 모델로는 제네시스 GV70,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 등이 꼽힌다.

BMW 뉴 X3 디자인 스케치
BMW 뉴 X3 (디자인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