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의 모범생 ‘링컨’이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뉴 노틸러스’를 공개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후, 4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만큼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
■ 준수한 파워트레인, 승차감은 독보적
노틸러스는 몸집에 걸맞지 않게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배기량 2000cc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252마력, 최대 토크는 38kg.m를 발휘한다. 동급 경쟁 차들 대비, 수치상으로는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자랑한다.
이내 노틸러스와 함께 한남동 일대로 향했다. 아이들링 및 가속 시의 엔진 필링은 꽤 부드러운 수준이며, 엔진에 대한 방음 대책도 잘 마련된 편. 아울러 미국 태생인 만큼, 발진 성능 또한 뛰어나며, 실주행 영역이라 불리는 120km까지는 답답한 없는 가속력을 보인다. 다만 저RPM 구간에서의 변속 충격은 명확한 단점으로 나타난다. DCT 미션이 탑재된 차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액셀러레이터의 전개량을 ‘잘’ 조절하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12개의 센서와 합을 맞추는 어댑티브 서스펜션 덕분이다. 요철 구간에서도 다소 튀어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도, 동급 차량 대비 가장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했음이 분명하다. 이에 고속 주행 시 곡선 구간에서의 거동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일상 주행 시에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 세련된 디자인, 광활한 실내는 ‘덤’
차체의 사이즈는 전장 4910mm, 전고 1735mm, 전폭 1950mm, 축거 2900mm다. 경쟁 차량인 BMW의 X3 대비, 전장 200mm, 전고 60mm, 전폭 60mm, 축거 35mm가 더 큰 수치다.
동급 차량 중 차체의 사이즈가 큰 편이기에, 자칫하면 외관의 디자인이 둔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LED 헤드라이트와 큼지막한 그릴, 큼지막한 에어벤트와 메탈릭 마감재 덕분에 고풍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을 연출해 냈다. 특히 A필러와 C필러를 높게 솟은 형태로 디자인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은 물론. 실제 크기 대비 더 커 보이는 점 또한 장점이다.
특히 실내의 경우 48인치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는데,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다. 계기판과 트립컴퓨터, 내비게이션, 시계, 주행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으며, 해상도와 시인성 또한 수준급이었다. 특히 폰 프로젝션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구동할 경우,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다만, 메인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거나 바라볼 일은 거의 없다.
눈에 보이는 곳과 손에 닿는 곳은 대부분 가죽으로 감싸진 모습이다. 다만 1열 송풍구와 헤드라인의 소재는 아쉬운 편이다. 특히 A필러에 장착된 고무 몰딩의 마감 수준은 개선의 필요성이 높다. 동승석 마감재 끝단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마감이 일정하지 않아 수직 형태를 이루지 못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운전석 쪽 마감은 준수한 편인데, 이는 QC를 강화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문제로 보인다.
피아노 키를 연상에 하는 기어 변속기는 생각보다 직관적이었으며, 차량을 관장하는 주요 조작부는 ‘물리 버튼’을 채용해 신속한 조작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28개의 스피커가 마련된 레벨(Revel) 오디오의 경우, 저음 영역에서 풍성한 음색을 선사한다.
실내 공간의 경우 생각보다 넉넉했다. 경쟁차종으로 꼽을 수 있는 제네시스 GV70과 BMW X3, 벤츠 GLC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 레그룸은 1095mm로 신장 170cm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은 주먹 5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다. 적재 공간의 경우 997리터, 2열 시트 폴딩 시 1948리터 수준이다.
■ 안전 옵션도 가득
안전 기능 측면에서는 링컨 코-파일럿 360(Lincoln Co-Pilot 360™)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 중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아울러 자동 긴급 제동 기능이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Pre-Collision Assist with Automatic Emergency Braking)을 통해 긴급 상황 시 차량이 스스로 제동해 충돌을 방지하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2.0(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 2.0)은 스탑 앤 고(Stop & Go) 기능을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정지 및 재출발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레인 센터링 어시스트(Lane Centering Assist)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Keeping Assist)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주어 운전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 총평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 샛별처럼 등장한 링컨 노틸러스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독일제 브랜드의 대항마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단단하고 투박한 차량에 신물이 났다면, 노틸러스의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부드러운 가죽에 파묻혀 안락한 승차감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
노틸러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7740만원이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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