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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현대차·토요타, 레이싱 페스티벌 개최..미래 모빌리티 협력(?)

Hyundai
2024-10-28 10:40:20
현대차 RN24 롤링랩 드리프트
현대차, RN24 롤링랩 (드리프트)

[용인=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모터스포츠 문화의 발전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고객들의 공감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을 27일 개최했다.

행사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자동차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함께한 쇼런으로 시작됐다.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아키오 회장은 WRC 경주용 차인 ‘야리스 WRC(Yaris WRC)’에 정의선 회장을 태우고 각종 곡예 운전을 펼쳤다.

주행을 마치고, 공식 석상에 오른 이들은 악수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사랑해요” 한국어 인사를 건네 이목이 쏠렸다. 그는 “올해 초 정회장님과 일본에서 만나 이야기가 진행됐고, 10개월 만에 이 이벤트를 실현할 수 있었다. 지원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토요타와 현대가 함께 손을 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개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개최

이어 정의선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과 올해 초 만나 서로 레이싱에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고, 기쁘게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존경하는 분이며 오늘 함께 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고성능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심장이 뛰는,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 회장의 인사가 끝난 후,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양사의 드라이버들이 소개됐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월드 랠리 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Jari-Matti Latvala), 현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 소속 카츠타 타카모토(Katsuta Takamoto)선수, 타카모토 선수의 아버지인 전 일본 랠리 9회 챔피언 카츠타 노리히코(Katuta Norihiko) 선수가 참여해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GR YARIS Rally 1 HYBRID)와 ▲GR 야리스 랠리 2(GR Yaris Rally 2) 차량으로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펼쳤다.

현대 N을 대표해서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을 비롯해 다니 소르도(Dani Sordo), 안드레아스 미켈센(Andreas Mikkelsen)이 참여했다. 현대 N 팀은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을 위한 i20 N Rally 2등의 경주차와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인 ▲RN24 및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펼쳤다.

i20N WRC  김경현 기자
i20N WRC / 김경현 기자

한편, 행사장 내 서킷 트랙에서는 양사의 고성능 차량을 운용 중인 60명의 소유주를 대상으로 트랙 데이 이벤트가 진행됐다. 양사 고객들은 고객이 보유한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빙 실력에 맞춘 서킷 체험하며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울러 양사 회장들과 WRC 드라이버들은 메인 주행 퍼포먼스(쇼런)에 참여했던 경주차를 직접 운전 하며, 트랙 데이에 참가했던 고객들과 함께 ‘퍼레이드 랩(Parade Lap)’을 진행하며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양사는 개별적으로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차세대 친환경 고성능 차 및 고성능 라인업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우선 현대 N 부스에는 지난 25일 최초로 공개된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Rolling Lab) 차량인 RN24가 전시됐다. RN24는 지난 2014년 현대차가 WRC에 처음 참가한 이래 10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전기 PE(Power Electric) 시스템, 차세대 차체 제어 기술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롤링랩으로 현대 N이 지향하는 고성능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량이다. 이 밖에도,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에서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도 고객들에게 공개됐다.

GR YARIS WRC  김경현 기자
GR YARIS WRC / 김경현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브랜드 존에서는 양산 모델인 ‘GR86’과 ‘GR Supra’를 비롯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Pathway)’ 알리고자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ORC ROOKIE GR Corolla H2 Concept)’와 일본만화 이니셜 D에 등장해 ‘AE86’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Sprinter Trueno)’ 베이스의 수소 엔진 차 ‘AE86 H2 콘셉트’를 전시하며 탄소중립을 향한 토요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 외에도 브랜드 전용 상품 판매 및 페인트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페인팅 이벤트, 포토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양사의 전문 드라이버들과 고객이 함께 팀을 이뤄 현대차 ‘아반떼 N’ 및 토요타 ‘GR86’ 차량으로 경주를 펼치는 ‘짐카나 대회(Gymkhana, 장애물을 피해 단시간 내 코스를 완주하는 레이스)’가 열리고, 양사 고객들의 튜닝 차량을 전시하고 튜닝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인 ‘Show & Shine’ 코너도 마련됐다.

아울러 심 레이싱(Sim Racing) 시뮬레이터를 통해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차량을 가상으로 운전해 볼 수 있는 ‘WRC 게임 Zone’, WRC 경주차들이 전시된 ‘WRC 전시 존’, 차량 정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서비스 파크’ 등의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초대가수로는 ‘청하’, ‘체리필터’,‘에스파(aespa)’가 섭외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

이번 행사는 티켓 예매 사이트가 개설된 지난 8일 하루 만에 관람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모터스포츠 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고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양사는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 및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한자동차경주협회(Korea Automobile Racing Association, KARA) 측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협업 배경은 (그저) 고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현대차와 토요타의 협업 전략과 계획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