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은 트렌디하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방향성이 담겨졌습니다. (신차에서 보여주는 천편일률적인) 스타일링을 강조하기 보다는 조형 아이디어를 토대로 실용성과 기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타스만의 차별적인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28일 서울 송파에 위치한 호텔 파크하비오 아트홀에서 데일리카 기자와 만난 기아 김학도 디자이너(기아 외장디자인팀 연구원)는 타스만의 디자인을 이렇게 요약했다.
기아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타스만은 전장이 5410mm, 전폭은 1930mm에 달하는 중형급 픽업트럭에 속한다. 최상급 모델인 X-Pro의 전고는 1920mm이며, 최저지상고는 252mm다. 인상은 웅장하면서도 담백한 스타일이다.
보닛 상단엔 차체 면에 플라스틱 재질의 클래딩 기법을 도입한 가니시가 눈에 띈다. 오프로드에서 차체를 보호하는 역할도 맡는다. 세로 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에도 클래딩이 적용됐다.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 시킨 그릴과 범퍼는 비례감이 어울리는 디자인 언어다.
LED 헤드램프는 차체에 비해 사이즈가 작게 세로로 세팅됐는데, 이는 램프 고유의 역할을 맡기기 위한 흔적이라고 김 디자이너는 설명한다. 디자인을 오버하지 않고, 기능성에 충실했다는 얘기다. 램프는 주간주행등(DRL)과 모듈화된 LED로 구성된다.
사이드 뷰에서도 앞뒤 휠하우스 상단에 적용된 클래딩 기법은 이어진다. 우측 리어에 적용된 클래딩은 개폐가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는데, 약 3리터 정도의 가벼운 짐을 실을 수도 있다. 김 디자이너는 이를 ‘사이드 스토리지’라고 표현한다.
김 디자이너는 또 “타스만은 흡기구가 차량의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한 점도 차별적”이라며 “이는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타스만의 최상급 버전인 X-Pro에는 컨티넨탈 타이어가 적용되는데, 앞뒤 17인치 알로이 휠에 265mm 사이즈의 올 터레인 타이어가 탑재된다. 편평비는 70R로 세팅됐다. 기본형 모델엔 내구성이 뛰어나고 승차감에서 강점을 지닌 금호타이어가 적용된다.
리어 디자인도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스타일링을 추구하기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둬 디자인이 설계된 때문이다. 리어 범퍼 모서리엔 적재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코너 스텝이 적용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리어 게이트 핸들이나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도 매끄럽게 결합돼 간결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LED 리어램프도 프론트 헤드램프처럼 사이즈를 작게 처리해 램프 고유의 기능성을 돋보이도록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타스만의 적재 공간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휠 하우스 1186mm), 높이 540mm에 달한다. 700kg 정도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적재 용량을 최적화한 건 픽업트럭으로서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타스만의 적재 공간은 싱글데커나 더블데커 캐노피, 스포츠 바, 사이드 스텝, 베드 커버, 슬라이딩 베드 등을 기아 순정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기아 타스만은 배기량 2497cc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81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환경성을 감안, 디젤 모델은 배제됐다. 친환경차 트렌드에 맞춰 타스만 전기차 버전도 개발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픽업트럭 타스만은 내년 상반기 한국시장에서 공식 출시되며, 호주와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타스만의 가격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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