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데일리카 뉴스

[시승기] 프리미엄 전기차의 모범 답안..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폴스타 4’

Polestar
2024-10-30 12:35:50
폴스타 4
폴스타 4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지난 2022년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폴스타2’는 디자인과 성능, 옵션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했지만, 곳곳에 짙게 묻은 볼보의 색채와 ‘2% 부족한’ 만듦새 탓에 시장으로부터 별다른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폴스타 4는 달랐다. 전작의 아쉬움으로 꼽히던 부분은 모두 개선됐으며, 환골탈태 수준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독보적인 디자인부터 완성도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국내 SUV 중 최장 주행거리를 품은 만큼,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다시 한번 뒤바뀔 전망이다.

■ 가장 ‘멀리’ 가는 파워트레인, 뛰어난 ‘하체’

폴스타 4
폴스타 4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400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100kWh 용량, CATL사의 배터리와 200kW(272마력)의 출력을 품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7.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전비는 4.6km/kWh 수준으로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11km에 달한다.

폴스타 4와 함께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속력은 일상 주행시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현대차·기아의 E-GMP 차량 대비 0.5초가량 빠른 수준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전비가 가파르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속 주행 시에는 복합 연비를 훨씬 뛰어넘는 효율을 보였다.

폴스타 4
폴스타 4

가장 압권인 부분은 승차감이다. 기존 전기차들의 경우, 승차감이 극과 극에 달했다. 예시로 테슬라의 경우 단단함을 넘어선 ‘딱딱함’, E-GMP 차량들의 경우 부드러움을 넘어선 ‘물렁함’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 하지만, 폴스타는 ‘타협점’을 잘 찾아낸 모습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적당한 ‘부드러움’을 연출하면서도, 고속 구간에서는 ‘쫀쫀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요철 시, 흐트러짐의 폭도 비교적 작았다.

다만 차량의 한계점에 달하는 극한 주행 시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지녔으며, 제동력은 다소 부족한 편. 아울러 TCS(트랙션 컨트롤)의 로직은 개선돼야 할 필요성이 돋보인다. 뛰어난 하체 성능 품었음에도 너무나 보수적이다. 마치 스위치를 끄고 켜는 듯한 동력 차단방식은 불합격. 차량의 목적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은 간다. 하지만 뛰어난 기본기를 갖췄음에도 전자제어 장비 탓에 발목을 잡히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폴스타 4
폴스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스타 4는 전기차 업계가 지향해야 할 승차감을 연출해 냈다. 전기차의 특성인 뛰어난 발진 성능에 걸맞은 서스펜션과 하체 부품의 세팅에 박수를 보낸다.

■ “지금이 몇년도죠?”..타임머신을 탄 듯 한 외관

폴스타 4
폴스타 4

폴스타4는 전장 4840mm, 전고 1545mm, 전폭 2008mm, 휠베이스 2999mm의 사이즈다. SUV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낮으면서도, 대형 SUV 급의 휠베이스를 적용해 독보적인 외관을 연출했다. 아울러 곳곳에 자리 잡은 곡선들과 풍만함이 넘치는 디자인은 실제 사이즈보다 한층 더 커 보이는 듯한 효과를 선사한다.

우선 전면부의 경우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볼륨감이 풍부한 덕분에 볼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연출했으며, 중앙부에 자리 잡은 폴스타의 로고와 어우러져 ‘일체감’이 돋보인다. 반면 측면부의 경우 많이 본 듯한 요소들이 집합됐다.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이 적용된 만큼 독창성은 떨어진다.

폴스타 4
폴스타 4

가장 압권은 후면부다. 리어 글라스가 삭제되고, 2.5 메가픽셀, 1920x1080픽셀로 루프 최상단에 자리 잡은 후방 카메라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덕분에 주변 차들의 시선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다만 비가 세차게 몰아치자,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통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지장은 없었지만, 주행 시 운전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 심플한 내부 디자인, 완성도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폴스타 4
폴스타 4

최대 5분할이 가능한 15.4인치 가로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10.2인치 클러스터와 모던한 센터패시아 디자인은 경쟁 차량 중 가장 돋보였다. 실내의 소재는 다소 아쉬웠으며, 뜬금없이 센터패시아에 자리 잡은 ‘음악 재생 및 멈춤’ 버튼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점을 남긴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만듦새가 매우 뛰어났다. 티맵 오토와 UI의 레이아웃 및 시인성은 수준급. 간결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그래픽 칭찬할 만하다. 공조기의 경우, 오롯이 스크린으로만 조작할 수 있었는데 꽤 간편했다.

마감 품질은 준수했으며, 공간 활용성은 다소 부족했다. 적재 공간의 경우 526리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536리터가량 적재 가능하다.

■ 총평

폴스타 4
폴스타 4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 모터 플러스팩으로 가격은 7290만원이다. 듀얼 모터가 장착될 경우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가장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췄음이 분명하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경이로운 주행 감각, 부족함 없는 발진 성능을 지녔음에도 '넉넉한 공간’ 을 갖췄다. 여기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 SUV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만큼, 가장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
폴스타 4
폴스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