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중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BYD는 지난 1995년 2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배터리 회사로 시작했다. 이후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전장 부품의 수직 계열화를 바탕으로 올해에만 320만 대(10월 기준)의 순수 전기차(N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해 주목을 끈다.
BYD는 2016년 10월, 한국 건설 및 상용차 시장에 첫 진출 후 전기 지게차, 전기 버스, 전기 트럭 등의 상용차 사업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 소형 전기 트럭·버스 시장은 누적 판매 1000대가 넘을 정도다. 사실상 소형 전기 상용차는 BYD가 독식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오후, BYD 선산 공업단지를 찾았다. 선산 공장은 2021년 9월 설립 이후 지속적 확장과 효율성 개선을 바탕으로 생산량 증대가 꾸준히 이뤄지는 BYD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BYD 본사에서도 약 100km 떨어진 선산특별합작구에 위치한 BYD 선산 공업단지는 약 14만㎡의 구아부(Goebu) 단지와 40만㎡ 샤오막(Xiaomo) 등 총 54만㎡의 대규모 단지다.
BYD는 2021년 50억 위안(약 9600억 원)을 투입해 구아부 단지를 우선 건설하고 2022년에는 200억 위안의 추가 투자로 샤오막 단지를 추가했다.
주로 BYD의 왕조 라인업과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일부 모델이 생산되는 이 공장은 구아부 단지에서 핵심 제품의 연구 개발을 비롯해 친환경차 부품 생산 등 완성차 제작에 필요한 대부분 작업이 이뤄진다.
2023년 12월 해당 공장에서 이미 16개 라인업의 본격 가동을 시작한 BYD는 2022년 추가된 샤오막 단지를 통해 30만 대 규모의 완성차 및 친환경 부품 생산을 추가했다.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으로 BYD 중국 남부 내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BYD 관계자의 설명이다.
BYD는 총 65억 위안 추가 투자로 배터리팩 생산 라인과 친환경차 핵심 부품 공장을 위한 세 번째 추가 단지의 건설 계약을 체결한 점도 눈에 띈다.
BYD의 선전 공장은 차체 입고 순간부터 생산 라인 전반에 걸친 철저한 청결 관리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강조했다. 공장 내부, 바닥 등은 대형 병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깨끗하고 청결했다.
친환경차 부품 및 생산에 필요한 자제는 입고 후 철저한 점검 및 교정이 이뤄지고 가장 먼저 2500톤급 스템핑 기계를 통한 철강 및 알루미늄 부품의 스탬핑과 컷팅 작업이 진행된다.
부품 및 자동차 제작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메인 서버로 전송돼 절처한 관리를 통한 불량률 최소화와 최대 효율이 강조된다.
총 3개로 구성된 21.8만㎡ 규모의 용접 라인은 무려 1740대의 로봇이 투입되고 87% 자동화율을 기록하며 8초 마다 차체 1개가 생산되는 등 연간 최대 40만 대 규모에 달한다.
BYD 관계자는 “당초 1시간에 최대 45대 생산이 가능도록 설계됐지만 이후 작업 환경 개선을 통해 55대로 늘렸다”라며 “해당 라인에선 8분 내 생산 모델 변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이저 용접의 경우 0.15~0.2mm 수준의 오차를 기록할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선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기준 불량률은 0%를 기록한다”고 자신했다.
조립라인은 11.2만㎡ 규모로 1층에선 주로 생산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2층은 다음 작업을 위한 제품 운송이 이뤄지는 구조다.
공장에선 여느 완성차 제조사 조립 라인과 같이 주로 가벼운 부품 이송은 바닥에 설치된 길을 따라 무인운송로봇(AGB)이 담당하고 대형 부품은 사람이 운전하는 견인차로 이동된다.
조립 라인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전선 뭉치로 구성된 하네스 작업에 차량 1대당 7명이 투입돼 분주하게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공장 관계자는 “작업 특성상 정밀도를 위해 사람이 직접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탑재의 경우 해당 생산 라인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도어를 달기 전 2명의 작업자에 의해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도 사람이 투입되는 검수 과정을 거친다. 도장과 범핑 위주로 내부 테스트를 거치고 이후 5km 구간에서 동력계와 누수 등의 점검도 이뤄진다.
공장 곳곳에서는 당일 작업 목표량과 현재 작업량을 표시하는 전광판을 통해 ‘576/1260’ 숫자도 확인이 가능했다. 12시간 맞교대로 이뤄지는 선전 공장의 이날 생산 목표량은 1260대, 1시간에 약 60대 자동차가 생산됐다. 딱 1분에 1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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