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초호화 럭셔리 SUV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비쌀까, 아니면 경차 기아 모닝이 더 비쌀까? 정답은 경차 모닝이 훨씬 더 비쌀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꼽힌다. 이곳엔 높이가 무려 828m에 달하는 163층짜리 부르즈 칼리파 건물이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데다, 매일 분수쇼가 열리고, 크리스마스나 새해 맞이 행사에선 불꽃놀이 축제 등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이벤트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국산 유일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도 최근 이곳에서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언론을 대상으로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터스포츠 경험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진화를 위한 전략 때문이다.
부르즈 칼리파 빌딩이나 아르마니 호텔, 켐핀스키 호텔 등이 자리한 두바이 주요 명소 주변 도로엔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수억~수백억원대의 고가차가 즐비하다.
이처럼 차량 가격이 한없이 비싼 건 바로 번호판 숫자 때문이다. 두바이에서는 다섯자리 번호판이 일반적이다. 신차를 구입하면 알파벳 A~Y까지 그리고 숫자는 5~1 자리까지 주어진다.
숫자가 5개인 번호판을 단 차량은 구매 시 판매 가격 그대로다. 대부분 일반 시민이 이용한다. 그러나 번호판 숫자가 4개인 건 수천만원의 비용을 추가로 더 내야 한다. 또 번호판 숫자가 3개인 건 수억원대다. 돈 많은 사업가들이 이 번호판을 산다.
번호판 숫자가 2개인 건 왕족 친척이나 고위직 관리들이 이용하는데, 번호판 가격대가 수십억원대다. 한 자리 숫자만 적혀있는 번호판은 극소수다. 아랍에미리트 국왕, 왕족이 사용한다. 가격은 수백억원에 달한다.
두바이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작년엔 한 자리 숫자 번호판이 경매 매물로 나왔는데, 무려 가격이 130억원에 팔렸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 처럼 번호판 숫자가 낮을 수록 차량 가격이 비싼 건 차량 소유자의 품위나 품격, 사회적 위치, 영향력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사업가 등 재력자인 차량 소유자가 과시용으로 번호판 1자리를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자리 숫자 번호판을 단 초호화 럭셔리카 롤스로이스보다 1자리 숫자 번호판을 단 경차 모닝이 더 비싸다는 의미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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