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 ‘2025 올해의 인물’ 선정..그 이유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한국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한 ‘2025 올해의 인물’에 선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총 34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일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를 발표하면서 부문별 ‘2025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키오 회장의 이번 ‘올해의 인물’ 선정은 협회가 2012년 3월 창립 후 2021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초로 선정된 이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아키오 회장은 작년 10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해, 모터스포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아키오 회장은 이 행사에서 WRC 경주용 차인 ‘야리스 WRC(Yaris WRC)’을 직접 몰며, 정의선 회장과 동승해 제자리에서 강력한 엔진 사운드와 함께 차량을 회전시키는 일명 ‘도넛(Donut)’ 묘기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키오 회장이 이끄는 토요타그룹은 또 일본 후지산 기슭에 미래 스마트 도시인 ‘우븐 시티(Woven City)’를 건설하고, 오는 가을부터 100명의 입주민을 맞이한다는 점도 차별적이다.

우븐 시티는 자율주행 차량과 혁신적인 도로 설계, 스마트 홈 기술, 로봇공학 등을 실제 거주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한 미래 도시의 프로토타입이라는 말이 나온다.

아키오 회장의 이번 ‘2025 올해의 인물’ 선정 과정에서는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올해의 인물’에 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선정돼야 하는지, 또 특히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에서 왜 하필 일본인이 선정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동차 전문기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한·일의 동반자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한국의 모터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우븐 시티’ 등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창의성을 보여준 대목, 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전기수소차 등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친환경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등 모범적인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 등을 인정받아 ‘올해의 인물’에 최종 낙점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