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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 돋보이는 대형 전기 SUV..현대차 아이오닉 9

Hyundai
2025-02-14 17:15:30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양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전기차에 대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아이오닉 9은 6~7인승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 모델로 한없이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진일보된 전기차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5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 공기역학적 디자인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아이오닉 9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에 휠베이스는 3130mm에 달하는 거구다. 그럼에도 공기저항계수는 불과 0.259Cd 수준으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SUV이면서도 유선형의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LED 포지셔닝램프는 디지털 라이팅 방식으로 좌우로 길게 세팅됐는데, 세로 형상의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함께 진한 인상을 심어준다. 프론트뷰는 정돈된 감각이다. 범퍼 하단엔 액티브 에어 플랩이 적용돼 공기의 흐름을 제어한다.

윈도우 라인은 속도감을 표현한 모양새다. 디지털 방식의 콤팩트한 사이드 미러도 눈에 띈다. 도어 핸들은 감성을 더하는 라이팅 플러시 타입이다. 사이드 가니시는 블랙 컬러도 처리된 점도 포인트다.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미쉐린 타이어는 앞뒤 28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45 시리즈로 세팅됐다.

루프엔 히든 안테나가 적용됐고, 세로형 LED 리어램프와 LED 보조제동등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도 눈에 띈다. LED가 차체를 감싸고 도는 인상인데, 창의적 감각이지만 살짝 어색함도 묻어난다. 분할 방식의 LED는 주행시 시인성이 높은 건 아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실내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시킨다. 스티어링 휠은 투톤 가죽 재질이 적용됐고, 대시보드 양쪽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미러 역할을 맡는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감각이다. 스티어링 휠 칼럼에 적용된 변속 레버에 시동 버튼이 일체화된 점은 차별적이다. 크래쉬 패드에 알루미늄 재질의 가니시가 적용돼 고급스런 질감을 느끼게 한다.

2열과 3열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공간 거주성은 탁월하다. 2열을 180도 돌려 3열 탑승자와 미팅하거나 대화가 가능하다. 3열을 폴딩해 대형 TV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2열 좌석은 다리를 편하게 올려놓는 등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트렁크는 620ℓ를 수용할 수 있는데, 2, 3열을 폴딩하면 2462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프렁크는 52~88ℓ 용량이 추가된다.

■ 한없이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감각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은 현대차그룹의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6인승 캘리그래피 모델의 최고출력은 315kW(422마력), 최대토크는 700Nm의 강력한 파워를 지닌다.

배터리는 SK온이 공급하는 110.3k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셀-투-모듈 방식인데, 앞으로는 셀-투-바디 형태로의 설계도 요구된다. 한번 충전으로 트림별 모델에 따라 501~532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24분 만에 완충이 가능한데,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차량 인증과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다.

스마트키 디자인은 진부한 감도 없잖다. 변속기에 탑재된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켤 수 있다. 전기차인 만큼 간편한 카드만 소지해도 시동이 걸리는 방안도 요구된다. 디지털 센터 미러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적응하기엔 어렵잖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아이오닉 9은 전기차인 만큼 실내는 적막할 정도로 정숙하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페달 반응은 한 박자 빠른 편이다. 펀치력이 강한 만큼 가볍게 툭 치고 달리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주행 중 승차감은 한없이 안락하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 등이 지원돼 운전자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차체 떨림없는 직진 주행성에 차고가 높지만 핸들링에서도 피칭이나 롤링이 적어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가상 기어 변속(VGS) 시스템은 가상으로 기어 변속감을 구현해 주는데, 개인화된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시프트 업·다운에서는 일부러 터보 엔진의 변속 충격음까지 생생하게 발생된다. 전기차이면서도 내연기관차 고유의 펀-투 드라이빙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오토 터레인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행 노면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최적의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해 구동된다. 눈길이나 진흙길, 모래길 등 오프로드에서도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아이오닉 9에는 차량 내부나 외부에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통해 아웃도어 활동 시 전자기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다가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변경하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해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2를 비롯해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2, 후측방 충돌경고, 후측방 충돌방지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원격 스마트주차보조 2, 지능형 헤드램프(IFS) 등의 안전 및 편의사양이 적용된 점도 매력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9의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역시 플래그십 모델 답다. 아이오닉 9은 차별적인 디자인에 전기 SUV로서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 여기에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탁월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훌쩍 뛰어넘는 주행거리도 강점이다.

다만, 국내 전기차 시장은 작년 8월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 화재 발생으로 캐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리서치사에서 이 같은 전기차 캐즘도 이젠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화재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나 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9은 올해 안에 내수시장에서 6500대 이상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6715만~8311만원이다. 아이오닉 9 최상위 버전에 풀옵션을 적용하면 9700만원 수준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