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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카니발은 나가 있어”..미니밴의 새로운 기준, 혼다 오딧세이

Honda
2025-03-17 14:06:50
2025 뉴 혼다 오딧세이
2025 뉴 혼다 오딧세이

[양평=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1994년 북미 시장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다이나믹한 감각을 한껏 뽐내면서도 호불호 없는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연출했다.

아울러, 경쟁 차량 중 가장 뛰어난 시트의 구성 및 형상도 칭찬할 만하다. 건장한 성인 남성도 장시간 탑승 가능한 3열 시트를 필두로 뛰어난 NVH는 기본 덕목, 여기에 ‘국산차’ 못지않은 실내 옵션과 내부 공간도 갖춘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

전작 대비 옵션이 강화되고 디자인이 개선됐음에도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된 만큼, 미니밴 구입을 염두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부드럽고 강력한 6기통 엔진..4기통 못지않은 효율성 ‘주목’

2025 뉴 혼다 오딧세이
2025 뉴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는 배기량 3500cc 직분사 i-VTEC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자제어식 10단 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284마력, 최대 토크는 36.2kg.m를 발휘하며, 동급 차량 중 가장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해 주행할 수 있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를 탑재해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

실제 오딧세이의 공인 연비는 고속 기준 11.2km/ℓ, 복합 9km/ℓ, 도심 7.7km/ℓ를 기록했다. 10단 변속기 덕분에 항속 주행 시 사용하는 RPM이 꽤 낮아, 실주행 시에는 연비가 20~30%가량 높은 만큼, 기아의 카니발과 별반 차이나지 않거나 더 뛰어난 모습이다.

엔진의 필링과 가속감도 뛰어났다. 부드러운 필링과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을 자랑하면서도, 고 RPM에서는 스포츠카 못지않은 다이나믹한 사운드와 뛰어난 발진 성능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만 비교해 봤을 때, 혼다의 준대형 세단 어코드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 완성도 높은 승차감..시트는 동급 차량 중 ‘최고’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흠잡을만한 부분이 없다. 고속 주행 시에는 해치백 못지않은 안정성을 뽐내면서도, 요철 및 곡선 구간에서는 세단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연출해 냈다. 아울러 맥퍼슨 스트럿 타입의 서스펜션을 장착한 만큼, 유지보수 비용과 공간 확보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덕분에 단순히 승차감만 비교할 경우, 기아의 카니발 대비 몇 수는 앞선 수준이다.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의 차체 흐트러짐도 크지 않아 안정적이었다. 특히 경쟁 차량 중 하나인 토요타 시에나와 비교했을 때, 스포티한 주행 성능이 돋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지나치게 가벼웠다. 속도 감응형 조향 시스템이 장착됐지만, 변화 폭이 그리 크지 않았으며 저속에서는 새끼손가락으로 조향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니밴임을 감안하면 큰 단점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생각해 보면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분명했다.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시트의 경우 동급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착좌감과 형상은 아주 훌륭했다. 특히 2열 시트의 경우, 리클라이닝 기능을 필두로 앞·뒤, 좌·우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며 중앙에 위치한 시트를 탈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은 3열 시트다. 완벽하게 폴딩이 돼 별도의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 점은 물론이며, 시트의 형상도 뛰어나 성인 남성도 장시간 부담 없이 탑승할 수 있다.

■ 부족함 없는 편의사항..안전 옵션도 ‘풍부’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전작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시인성을 높은 7인치 클러스터를 필두로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이 가능한 9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아울러 2열 상단에는 12.8인치 FHD급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다. OTT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미러링할 수 있으며 헤드폰도 연결할 수 있다.

아울러 1열에서 2열 및 3열의 탑승객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차량 내 마이크와 스피커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인 ‘캐빈 토크’도 적용됐다. 또한, 2열과 3열의 상태를 센터 디스플레이에 출력해 주는 ‘캐빈 워치’도 적용됐다. 덕분에 운전자는 시선의 큰 이동 없이도 뒷좌석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특히, 야간 주행 시에는 적외선 라이트를 활용해 어두운 실내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주행 안전 시스템도 대거 확대 적용됐다. 선행 차량을 지속적으로 감지해 충돌 위험시 경보를 울리거나, 회피가 어려우면 속도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전방에 탑재된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하고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해주는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오토 하이빔 시스템(AHB),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등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원격 차량 관리를 위한 ’커넥티드 서비스'인 혼다 커넥트(Honda Connect)도 적용됐다. 차량의 원격 제어부터 상태 관리, 긴급 상황 알림 등이 가능하며 24시간 콜센터와 연계돼 긴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 총평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오딧세이는 미니밴임에도 불구하고 혼다의 전매특허 스포츠드라이빙의 색채를 짙게 품어냈다. 패밀리카의 기본 덕목인 부드러운 승차감을 연출해 낸 것은 물론이며, 최신 트랜드에 발맞춘 최신 옵션도 확대 적용됐다.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 덕분에 세단 못지않은 필링을 선사하면서도, VCM 기술이 탑재된 만큼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기아 카니발 대비 2000만원 원가량싸지만,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과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됐음을 감안하면 꽤 합리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 오딧세이의 판매 가격은 6290만원이다.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
혼다 2025년형 오딧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