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미니(MINI)가 야심 차게 공개한 순수 전기차 ‘에이스맨’과 ‘컨트리맨’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상품성을 지녔다.
국산 차보다 저렴한 가격표를 달았음에도, 브랜드 고유의 DNA와 짜릿한 드라이빙 감각은 품은 점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사실상 BMW그룹의 ‘비장의 무기’와 다름없다.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두 차종은 각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는 차들과 경쟁하게 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3 및 EV6, 볼보 EX30, 테슬라 모델 3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상기 언급된 차종 모두, 저마다의 매력이 존재하는 차량들이지만 ’에이스맨‘과’컨트리맨‘에게는 한 수 아래다.
■ 차고 넘치는 출력..1회 충전 주행거리도 ‘안심’
미니 에이스맨
우선 소형 전기 SUV 에이스맨은 2가지 라인업으로 마련됐다. 우선 엔트리 모델인 ‘E’는 최고 출력 18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8.5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160km/h에서 제한된다.
이어 SE 모델은 최고 출력 218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7.1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170km/h에서 제한된다.
두 모델 모두 54.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12km다.
중형 전기 SUV인 컨트리맨도 2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엔트리 모델인 ‘E’는 최고 출력 20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8.6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170km/h에서 제한된다.
SE ALL 4(듀얼 모터)는 최고 출력 313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5.6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180km/h에서 제한된다.
두 모델 모두 66.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각 349km, 326km다.
두 차량 모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더 이상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정도다. 회생 제동도 굉장히 자연스러웠으며, 가속의 질감도 칭찬할 만하다.
체감상 내연기관 JCW 차들과 견줘봐도 손색없을 정도다. 물론 귓가를 가득 채우는 엔진음과 심장 뛰는듯한 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압도적으로 저렴한 유지보수 및 연료비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포기가 가능하다.
아울러 전륜구동 방식이 기본으로 채택된 만큼,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걱정할 필요 없다. 또 토크 밴드의 세팅도 꽤 뛰어난 편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은 채 곡선구간에 돌입해도 좀처럼 토크 스티어가 느껴지지 않았다.
■ 완성도 높은 승차감..타면 탈수록 만족스러워
미니 에이스맨
차체의 거동은 부드러웠으며, 잘 정돈된 모습이다. 누구나 만족할 만한 ’대중적인 승차감‘이 연출됐다고 할 수 있지만, 미니 ’골수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체의 사이즈나 SUV임을 감안했을 때 고속 안전 주행성은 꽤 뛰어났다. 요철 구간이나 교각 이음새에서는 잠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완성도 높은 하체 덕분에 이내 바로 잡는 모습이다.
에이스맨과 컨트리맨 모두, 업계가 지향해야 할 전기차의 승차감을 연출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E-GMP 기반 차들의 물렁함과 테슬라의 딱딱함 사이의 ‘황금값’을 찾아낸 몇 안 되는 차량이다.
시승하며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폴스타 4와 비교해 봐도’성향의 차이‘만 있을 뿐, 완성도는 절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해당 차급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륜 서스펜션의 세팅 값은 조금 더 단단해져도 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코너링 시 반응이 ‘반 박자’ 느린 편인데, SUV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다만,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는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경쟁 차량과 비슷하거나 살짝 크게 들리는 수준이지만, 잘 만든 차량인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에이스맨과 컨트리맨은 성격이 다른 차량이다. 이에 에이스맨의 승차감이 조금 더 단단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때 컨트리맨과 큰 차이는 없다.
■ “국산 차보다 더 저렴하잖아?”..획기적인 가격에 뛰어난 기본 옵션
미니 에이스맨
단순히 차량 가격으로만 비교할 경우 국산 차와 별만 차이가 없다. 보조금 액수가 확정돼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매력적인 가격표‘를 달았다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이스맨의 가격을 살펴보면 E클래식 모델의 출고가는 4970만원으로, 전용 금융 상품 이용 시 최대 149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4820만원이다. SE페이버드의 출고가는 5800만원으로, 전용 금융 상품 이용 시 174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5626만원이다.
이어 컨트리맨의 경우, ALL4 클래식 출고가 4990만원으로 전용 금융 상품 이용 시 최대 147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4843만원이다. ALL 4 페이버드는 출고가 5700만원으로, 전용 금융 상품 이용 시 171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5529만원이다. JCW의 출고가는 6700만원으로 전용 금융 상품 이용 시 201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6499만원이다.
특정 차량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국산 전기차 대비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그렇다고 해서 옵션이 빈약한 것도 아니다. 국산 차의 경우 추가 옵션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고급 옵션들도 기본 적용된다. 전·후방 충돌 경고부터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주차 보조 및 후진 보조 기능 등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를 기본 적용했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빔 보조 기능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높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2-존 자동 공조 장치, 컴포트 액세스, 무선 충전 등이 기본 옵션이다.
이 밖에도, 상위 트림의 경우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어시스트 등을 더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서라운드 뷰 및 리모트 3D 뷰, 드라이브 레코더 등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추가되며, 앞좌석 전동 시트와 운전석 마사지 기능, 인테리어 카메라 등이 적용되는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
■ 총평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디자인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기에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허나 대부분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 고유의 전통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최신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덕분이다.
실내도 꽤 간결하고, 삼성 SDI와 협력해 ‘완성차 최초’로 탑재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에이스맨과 컨트리맨은 전기차 업계의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가족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차, 신차를 구매하려는 지인에게 망설임 없이 적극 권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량이다.
상품성이 워낙 뛰어난 탓에, 사실상 해당 가격대에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을 정도다. 전기차 입문을 망설이고 있다면, 패밀리카 구매를 염두하고 있다면 시승해보길 적극 추천한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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