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전기차다. BYD가 한국시장에 투입한 씰(SEAL)은 전기 스포츠 세단에 속하는데, 디자인에서부터 성능, 가격에 이르기까지 만족감을 더한다.
BYD 브랜드는 올해 초부터 한국시장에서 소형 전기 SUV 아토 3(ATTO 3)를 투입해 6월까지 총 1280대를 판매했다. 시장 진입 초기라는 점,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입관 등을 감안할 때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BYD는 고성능 전기세단 씰을 통해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한번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BYD 씰 (SEAL)
씰은 전장이 4800mm인 만큼, 언뜻 보면 차체 사이즈는 작아 보일 수 있겠지만, 전폭(1875mm)과 휠베이스(2920mm)가 상대적으로 넓게 설계됐다. 성인 5명이 탑승하더라도 2열 레그룸 등 실내 공간 거주성은 여유롭다.
스타일은 유려한 라인이 강조된 만큼 스포티한 감각이다.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를 통해 공기저항계수는 Cd 0.219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닛 상단의 입체적인 라인과 헤드램프, 리플램프, 프론트 범퍼 등은 지면을 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윈드스크린에서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맵시를 더하는 감각이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가니시를 통해 다이내믹한 모습을 강조한다. 도어핸들은 플래시 타입이어서 편의성을 높인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컨티넨탈타이어는 앞과 뒤에 235mm로 세팅됐다. 편평비는 45% 수준.
BYD 씰 (SEAL)
트렁크 리드엔 하늘로 치솟는 모습의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돼 다운포스를 높이는 등 주행 안정성을 돕는다. 리어램프는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로 야간 시인성은 탁월하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감각이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이다. 크리스탈 기어 레버, 색상이 바뀌는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팅은 분위기를 높인다. 휠베이스가 긴 만큼, 2열 공간은 여유롭다. 트렁크는 400리터를 수용할 수 있는데, 2열을 폴딩하면 4개 이상의 골프백도 싣을 수 있는 정도로 넉넉하다.
BYD 씰은 최고출력 390kW(약 530마력), 최대토크 670Nm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적용됐으며, 82.56kWh 용량의 블레이드 LFP 배터리가 탑재돼 407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BYD 씰 (SEAL)
시동은 센터터널에 위치한 버튼을 사용하는데, 여느 전기차와는 달리 내연기관차 같은 느낌이 강해 이질감을 줄여준다. 실내는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정도로 조용하고 정숙하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살짝 소프트한 감각이다. 액셀러레이팅에서의 차체 반응은 묵직한 감이 없잖지만, 한 박자 빠른 몸놀림과 민첩한 감각은 살아있다.
저속 주행에서는 도로의 상태가 타이어를 통해 그대로 발끝으로 전달되지만, 속도를 높이면서 타이어의 진동소음은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윈드스크린과 윈도우는 이중 접합돼 주행 중 풍절음이 적절하게 절제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개 모드가 지원된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부족함이 없다. 당초 생각 이상이다. 고속 주행 중 직진 주행 안정성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치고달리는 가속성은 전기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만족감을 더한다. 시트는 생각 이상으로 소프트하다.
BYD 씰 (SEAL)
원선회를 포함한 핸들링에서는 안정적인 차체 자세가 돋보인다. 사륜구동방식이 적용된데다, 비교적 빠른 아웃-인-아웃 코스에서도 타이어의 그립감은 탁월하다. 매력적인 포인트다. 소형 전기 SUV ‘아토 3 (ATTO 3)’에서도 경험했지만, BYD 차량의 핸들링 감각은 독일차를 연상시키는 정도로 안정적이다.
주행 중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인데다, 엄지 손가락 위치는 홈이 패어져 있어 그립감을 높여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가로 뿐 아니라 세로로 조정할 수 있어 흥미를 끈다. 음성을 통해 온도를 조절하고, 창문을 내리거나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음성 검색 시 고도의 AI 인식은 현재로선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여기에 수동 조작이 불가능한 에어벤트는 주행 중 에어컨 바람이 탑승자 얼굴 쪽으로 향한다는 점, 또 시트와 헤드레스트가 일체형이어서 동반석이나 뒷좌석에 머리를 묶은 여성이 탑승했을 경우 목 움직임 자유롭지 않고 살짝 꺾이는 느낌도 받을 수도 있어 개선의 여지도 적잖다.
BYD 씰 (SEAL)
BYD 씰에는 전방교차충돌제동보조, 후방교차차량경고, 후방교차충돌제동보조, 교통표지판인식, 지능형 속도제한경보, 하차시문열림경고, 사각지대감지, 차선이탈제어,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대거 적용돼 안전 주행을 돕는다.
BYD 씰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 세단으로 유려하면서도 매혹적인 디자인,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 생각 이상으로 만족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씰의 국내 판매 가격은 4690만원으로 합리적이라는 점도 시장 경쟁력을 더하는 요소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4000만원 초반대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