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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율 쭉쭉 오르는 기아..과연 현대차·제네시스 벽(壁) 넘을까?

Kia
2021-08-04 11:45:57
K8 하이브리드
K8 하이브리드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내 브랜드간의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로고와 엠블럼 등을 새롭게 교체하고 성능과 디자인을 비롯해 전기차 투입 등 모델 라인업을 강화시킨 기아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현대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벽(壁)을 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수시장에서 지난 7월 총 4만816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같은 달 5만9856대를 판매했다. 수치적으로는 기아 판매대수 대비 현대차가 1만1696대를 더 판 셈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판매대수 집계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대수가 포함됐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7월에만 1만1950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아가 순수 현대차 브랜드보다 254대를 더 팔았다는 분석이다.

기아 The 2022 쏘렌토
기아, The 2022 쏘렌토

기아는 이미 SUV 등 RV와 세단 부문에서 현대차를 압도하고 있다. 7월 한달 간 기아 RV는 2만675대가 판매됐는데, 현대차는 이 부문에서 1만8509대 판매에 머물렀다.

세단 부문에서도 기아는 2만2099대가 판매됐지만, 현대차는 1만4374대가 팔려 기아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졌다.

모델별로는 기아 쏘렌토가 7월에만 6339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는 4452대가 판매되는 데 머물렀다. MPV 미니밴 카니발은 5632대가 판매돼 현대차 스타리아(4018대)를 제쳤다.

기아의 준대형세단 신형 K8은 6008대, 현대차 그랜저는 5247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지금까지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지존으로 불려왔지만, K8이 등장하면서 입지가 좁혀졌다는 해석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영원한 라이벌로 통하는 쏘나타와 K5의 대결에서도 기아가 앞섰다. 기아 K5는 5777대가 판매된 반면, 현대차 쏘나타는 3712대 판매에 머물렀다. 중형세단은 ‘국민차’로도 불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의 자존심과 상징성이 적잖다.

다만, 기아가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부문도 없잖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K9은 7월에만 79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80은 5028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G90은 355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또 대형 SUV 모델인 모하비가 7월에만 971대가 판매됐지만, 경쟁 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무려 4695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The 2022 K5
The 2022 K5

그러나 기아 K9과 모하비의 경우에는 대량 판매를 위한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는 말도 나온다. 기아는 K9과 모하비의 판매대수를 당초부터 현재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대수를 합진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더 뉴 K9
더 뉴 K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