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예년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오자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데다 가솔린차보다는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디젤차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눈길에 강한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디젤차는 ‘예열플러그’를 제 때에 점검하지 않으면 한 겨울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밤 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배터리가 방전되기 쉬우며 냉각수나 워셔액 등도 낮은 기온으로 어는 경우가 발생한다.
추워진 날씨 탓에 밤사이 이슬 등이 노면에 얼기 쉽기 때문에 타이어 접지력이 약화되고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를 그대로 사용했을 경우 자칫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겨울철에는 이에 따라 배터리나 부동액, 냉각수, 워셔액, 타이어 등을 미리미리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예열플러그를 점검해야 한다.
먼저, 차량용 배터리는 모든 연료 차량의 시동이 걸리도록 도와주는 주요 에너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게 되면 배터리의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확인 방법으로는 배터리 상단 부분에 있는 표시기의 충전상태를 살펴본다. 시동을 껐을 때 배터리 표시기가 초록색이면 정상, 검정색이면 배터리가 부족한 것이다. 이 때 아예 투명한 상태면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디젤 차량의 경우 배터리는 정상인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시동을 걸 때 시커먼 매연이 많이 나온다면 예열플러그를 점검해야 한다.
휘발유 엔진의 점화 플러그처럼 엔진 윗부분 연소실에 있는 예열플러그는 엔진이 4기통이면 4개, 6기통이면 6개가 장착돼있다. 이는 가까운 정비소에서 체크 램프를 통해 간단히 점검할 수도 있다.
고압으로 연료를 뿜어내고 그 압력을 이용해 스스로 불이 붙는 압축착화 방식을 사용하는 디젤 기관의 예열플러그는 압력을 고온으로 예열해줘 시동이 걸리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한개라도 고장이 나면 전체가 예열되지 않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비 업계에서는 예열플러그를 연식이 오래된 차는 1년에 한 번 점검하고 새 차는 3~4년 또는 6~8만km 정도 운행시 교체할 것을 권한다.
겨울철 부동액 관리는 부동액과 냉각수의 비율을 5:5로 맞춰 결빙 온도는 낮추고 점도는 높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액은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철 가장 잘 관리해야 할 소모품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와이퍼 작동이 원활하게 되려면 겨울용 워셔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4계절용으로 판매되나 만약 여름에 워셔액이 아닌 일반 물 등으로 보충을 했을 경우 그대로 사용하면 강추위 때문에 워셔액이 통째로 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심하면 워셔액 탱크가 파괴될 수도 있다. 만약 추위에 와이퍼 블레이드와 전면 유리가 함께 얼어 붙었다면 무리하게 와이퍼를 작동시키지 말고 반드시 해동 시킨 후 작동해야 한다. 또한 눈이 예고되는 날 실내 주차가 어렵다면 와이퍼에 신문지를 덮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타이어의 경우 겨울철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져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사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추운 지역을 운행해야 하는 차주는 4계절용 타이어 대신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를 대비해 스노우 체인이나 뿌리는 스프레이형 체인 등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이밖에 겨울철 가장 중요한 옵션인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온도 조절 장치인 히터 코어를 점검해야 한다. 필터는 여과지 면의 오염 정도에 관계 없이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이 같은 관리법을 잘 숙지해 두면 겨울철 내 차를 팔거나 중고차를 구입할 때 체크해야 할 소모품을 알 수 있다.
특히 디젤 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요즘 내 차의 예열플러그를 교체했다는 점을 딜러에게 알리거나 혹은 디젤 차를 구입할 때 예열플러그에 대한 교체 여부를 확인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매매할 수 있다.
중고차 포털인 오토인사이드 관계자는 “내 차를 팔 때 차량 소모품 관리를 얼마나 제 때, 제대로 했는지 알리면 차량 가격을 더 높게 받을 수 있다”며 “겨울철 중고차를 구입할 때도 소모품을 체크해 가격을 흥정, 제대로 관리가 안된 소모품이 있으면 해당 소모품 비용만큼 차 가격을 깎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