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9 북미국제오토쇼’는 올해도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올해 북미국제오토쇼에 전격 불참했으며, 폭스바겐그룹과 포드는 모터쇼를 통해 두 회사간의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는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으며, 모터쇼 주최측은 내년 개최되는 ‘2020 북미국제오토쇼’를 6월로 연기할 계획이다.
■ 독일 3사(社)의 전격 불참 선언
디트로이트모터쇼(출처=naias)
벤츠, BMW, 아우디 등 3개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지난 해 ‘2019 북미국제오토쇼’의 불참을 발표했다. 세 브랜드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2019 CES’에 참가했다.
당시 아우디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제품의 출시 시기와 모터쇼가 언론들과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따라 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디트로이트 외 다른 모터쇼에 대한 참가 규모 축소로도 해석됐다.
북미국제오토쇼는 지속적인 축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2018 북미국제오토쇼’의 경우,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마쓰다 등 주요 브랜드가 전격 불참했으며, BMW는 모토라드와 미내 브랜드를 프레스데이 기간에만 한정 전시한 바 있다.
실제 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CES로 선회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벤츠의 경우, CES를 통해 신형 C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BMW는 자율주행 콘셉트 ‘i넥스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아우디는 e-트론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신기술을 선보였다.
■ 폭스바겐-포드 전략적 협력 발표 계획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제공: 폭스바겐)
작년 6월 상용차 부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폭스바겐그룹과 포드는 모터쇼 기간 중 두 회사간의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담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빌 포드(Bill Ford) 포드 회장은 이날 모터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회사간의 논의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최종 결정 사항에 대한 토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회장 또한 “폭스바겐은 큰 회사지만 소형 상용차와 픽업트럭 분야에서는 크지 않기에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르노-닛산과 같은 ‘얼라이언스’ 형태로 출범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지만, 폭스바겐과 포드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지난 해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 “두 회사는 시장에서 여전한 경쟁 관계로 남아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폭스바겐과 포드가 전동화 전략과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셰리브 마락비 포드 자율주행차 부문 CEO는 지난 해 파이낸셜타임즈 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차 사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탓에 공동 투자를 통한 효율적 투자금 사용이 옳은 방향”이라고 밝혔으며,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과 포드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협력을 수행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 현대차 코나, 제네시스 G70..북미 올해의 차 수상
제네시스 G70, 북미 올해의 차 수상
현대차 코나와 제네시스 G70은 이날 북미국제오토쇼에서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코나는 유틸리티 부문, G70은 승용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현대차는 이로써 지난 2009년 제네시스(BH), 2012년 아반떼에 이어 한국차로선 세 번째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특히, 제네시스 G70은 지난 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만 두 번의 올해의 차 트로피를 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중 승용차와 트럭, 유틸리티 등 총 3개 부문의 최종 후보를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 “2020 북미국제오토쇼..6월 개최”
2020 디트로이트모터쇼 티저
1월 개막한 ‘2019 북미국제오토쇼’와는 달리, 내년 북미국제오토쇼는 6월로 연기된다. 이는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전시회 ‘CES'와의 간섭 현상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최 측은 주요 이벤트를 코보센터 안에서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마련해 콘텐츠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내년 개최 기간에는 신차 데뷔를 비롯, 방문객 시승 체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 등이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로드 알버트(Rod Alberts) 디트로이트모터쇼 담당 총괄은 “디트로이트는 전 세계 주요 차량들이 공개되는 글로벌 무대라는 상징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6월 개최를 통해 기존 1월에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지난 1907년 처음 개최됐으며, 이후 대표적인 국제 자동차 전시회로 자리매김해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