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8월이 비수기로 통하는 중고차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작고 경제성이 높은 소형차들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SUV 판매가 주춤세로 들어섰다.
25일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AJ셀카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거래량 상위 20개 모델의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8월 시세 증감률은 전월 대비 평균 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5%, 7월 3%의 평균 시세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국내 여행 유행과 함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중고차 수요 증가가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월 중고차
가장 눈에 띄는 차종은 소형차인 현대 ‘액센트’다. 평균 시세 증감률이 21%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엑센트의 경우 작년 6월 신차가 단종된 상태로, 뚜렷한 경쟁 차종이 없어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황 속에서 경제성과 함께 경차 대비 안전성까지 고려한 수요 증가가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준중형 세단인 더 뉴 K3와 아반떼AD도 각각 12%, 4%가 증가해 시세 유지에 성공했다.
반면, 최근 인기가 높은 SUV 차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스포티지 4세대가 3%, 올 뉴 투싼이 1%로 하락세를 피했으나, 나머지 차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SUV를 대표하는 싼타페 더 프라임과 올 뉴 쏘렌토도 각각 4%, 6%가 감소해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8월 중고차
지난 6~7월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반영되어 상대적으로 기세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세 변동폭이 컸던 올 뉴 카니발은 8%가 하락했다. 기아차가 6년 만에 선보인 신형 카니발의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AJ셀카 내차팔기 김찬영 사업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타고 있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시세가 하락하기 전에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