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디트로이트 본사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강도 체질 개선 이후 실적도 호조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GM은 캐딜락, 쉐보레, GMC, 뷰익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다.
GM이 체질 변화를 시작한 건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M은 자율주행 기술 전문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하면서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GM 인테리어 디자인
이후 GM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실제로 호주, 뉴질랜드, 태국에서 GM은 이미 공장을 매각하거나 브랜드 철수를 결정했다.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다. 2017년 유럽 계열사인 오펠·복스홀을 매각하고,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도 철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 내 다섯 개 공장을 폐쇄하고, 10% 넘는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국내서 운영하던 군산공장을 폐쇄한 것도 이와 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다.
GM, 얼티엄(Ultium) 플랫폼
이렇게 군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으로 GM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약 30조2천억원)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전 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GM이 구조조정한 인력은 1만4000여명에 달한다. 내연기관 대비 부품이 30% 가량 적게 들어가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을 축소한 것이다.
이렇게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GM은 전사적 디지털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땨르면, GM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전환을 준비 중이다.
크루즈 자율주행차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Cruise)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인력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공장 생산 인력을 대규모 해고하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GM은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계획을 밝혔다.
내연기관차 관련 인력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은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GM은 2020년 캐딜락 CT5에 처음 도입한 차량용 디지털 플랫폼을 2023년까지 29개 차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GMC 허머EV
GM은 또 다른 미래차 분야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GM은 전기트럭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전기트럭 배송 서비스를 활용하면 활용하면 평소보다 25% 많은 화물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고, 먼 거리에서도 위치를 추적하거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행사에서 GM이 선보인 수직 이착륙 항공기(VTOL)는 최대 시속 90㎞로 비행이 가능한 자동차다.
허머EV
올해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GM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억달러, 28억달러로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역시 증권사 평균 전망치(21억달러)보다 35% 많았다.
달라지는 GM의 행보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인 GM이 혹독한 구조조정 덕분에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며 "이제 GM은 향후 미래차 시대를 열 수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박경수 기자 news@dailycar.co.kr 기사목록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