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차량용 반도체, 폭풍 영향권 접어든 한국..공장 줄줄이 멈추나!

Hyundai
2021-04-12 06:34:02
더 뉴 그랜저
더 뉴 그랜저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사태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한국도 점차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사태에서 국산 자동차 제조사는 다소 영향을 덜 받았다.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포드·토요타·스바루·닛산 등 생산 차질에 시달린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자 국산차 업체의 상황도 달라졌다. 현대자동차는 4월 12~13일 이틀간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
현대차, 아산공장 태양광발전소

파워트레인 콘트롤 유닛(PCU) 부품에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PCU란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전장부품을 뜻한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을 중단하는 아산공장은 인기 차종인 대형세단 그랜저와 중형세단 쏘나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산공장과 함께 울산 공장도 반도체 수급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지난 4월 7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준중형세단 아이오닉5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코나는 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아이오닉 5의 경우 구동모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상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울산3공장도 4월 10일 특근을 하지 않았다. 울산3공장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차 코나EV
현대차 코나EV

기아 역시 일부 공장의 주말 특근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을 대비하며 물량을 조절했다. 하지만 반도체 대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결국 생산량 조절을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한국GM은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서 가동했다.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오는 16일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법정관리의 갈림길에선 쌍용자동차는 일부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 중단을 반복해왔다.

완성차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하면 부품사도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53개의 부품업체 가운데 48%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반도체 수급 대란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업체는 생산량 예측에 실패하며 반도체를 충분히 조달하지 않았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여기에 미국 택사스주 한파, 일본 르네사스 화재 등이 잇달아 터지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TSMC가 있는 대만은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가 났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독일·일본은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요청했고, TSMC는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TSMC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키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