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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00만대 생산 차질(?)..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

Hyundai
2021-05-03 07:59:02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대부분 외국산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가 해결해야할 문제로 꼽힌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글로벌 부품수급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상당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이 반도체 공급 문제로 생산라인 일부를 중단한 적이 있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최대 100만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4세대 신형 쏘렌토
4세대 신형 쏘렌토

실제로 현재 차량용 반도체가 주문에서 입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지난해까지 12~16주가 걸렸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진 올해 들어 이 시간은 26~38주로 약 2배 정도 연장됐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부품업계는 지난해 자동차생산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며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여타 부품의 연쇄적인 조업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조만간 반복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가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볼트 EV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랑 비교하면 하반기엔 다소 수급이 풀리겠지만, 당분간은 반도체 수급이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조달전략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할분담과 산업 간 협력이 해법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까지 내재화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고, 복잡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의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에 사용하는 반도체 부품 공급망을 살펴보면, 이탈리아(웨이퍼), 대만(패키징 및 테스트), 싱가포르(저장), 중국(조립), 한국(협력사 및 완성차) 등 여러 국가가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

문제는 국산차 업체가 이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의 98%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뒤집어 보면 국산차에 들어가는 차랑용 반도체 중 국산품 비율은 고작 2%에 그친다는 뜻이다.

때문에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1만여개 부품업체 중 전장부품업체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특히 세계적인 차량용 SW업체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래차 연관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 3개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을 비교해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했다.

르네사스 차량용 반도체
르네사스 차량용 반도체

2019년 기준 국가별 자동차산업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독일 60조원, 일본 45조원, 미국 23조원, 중국 12조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8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자동차 기업들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개발·생산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