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오토디자인어워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미래 디자이너들에게 “정말 자동차 디자이너라 이야기 하면 안되고, 모빌리티 디자이너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일 오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오토디자인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받고 수상소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26년동안 15개 브랜드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했지만, 챌린지(도전 과제)가 있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지금은 자동차의 공간이 운송 수단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가고 있다.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전환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여년 간 자신이 알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며 “자동차가 이제 삶의 공간이 되다 보니 건축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고, 디지털 공간 특성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정말 이제는 자동차 디자이너라 이야기 하면 안되고 모빌리티 디자이너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 항상 호기심이 많아야 하고 열정이 많아야 한다”며 오토디자인어워드에 참석한 여러 수상자들에게 조언했다.
올해 6회 째를 맞은 오토디자인어워드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으로 전 세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현직 자동차 디자이너, 일반인 등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 행사는 ‘전동화 세계, 메타 모빌리티(Meta Mobility Electrified Universe)'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처음으로 ‘올해의 디자이너’ 상이 마련됐다.
오토디자인어워드의 김영일(이엘비앤티 회장) 심사위원장은 “이상엽 디자이너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한국만의 감성과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을 신차에 적용하는 등 차별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인으로서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2021 오토디자인어워드 시상식)
이상엽 부사장은 지난 17일 현대차그룹 인사서 승진 발령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상엽 부사장 승진 인사 배경에 대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GV80, GV70 등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