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국내 기름값이 끝 없이 치솟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ℓ당 21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의 경우 ℓ당 3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판매가격은 휘발유 ℓ당 2109.39원, 경유 ℓ당 2188.60원 등으로 집계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경유의 경우 ℓ당 3000원이 넘는 곳(국내 최고가 ℓ당 3083원)도 있었다.
5월 초 유류세 추가 인하(인하율 20%→30%)도 기름값 고공행진을 잡기에 버거운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워낙 강세여서다.
2022년 6월 3주차 기준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배럴당 116.4달러로, 2021년 대비 67.9%나 올랐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기준금리 인상(0.75%P)으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고유가 지표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배럴당 120달러’까지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시장에서 경유값 강세가 국내서 가격 역전현상까지 야기하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6월 3주차 국제 유종별 거래가격은 휘발유 배럴당 150.5달러, 경유 배럴당 180.6달러였다. 전주대비 휘발유는 배럴당 0.5달러 하락했지만, 경유는 4.0달러 상승하며 차이를 더 키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 펜더믹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이란과 리비아 등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 등은 여전히 유가 인상 요인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미 연준을 비롯 각국 주요 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
주유
실제 17일(현지 시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10.48달러로 마감, 하루만에 6%나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37%로 확대한다. 지난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해 석유류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