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데일리카 뉴스

부임 10주년 맞은 황은영 르노코리아 본부장..그가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Renault Korea
2022-10-23 10:00:10
황은영 르노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황은영 르노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하루 24시간이 모자르다는 그는 여전히 바쁜 모습이었다. 장시간 비행해야만 하는 해외 모터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신차 발표, 언론 시승회(XM3 하이브리드) 등으로 서울에서 부산공장을 수시로 왔다갔다 해야만 하는 빡빡한 일정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낮이고, 밤이고 쉴틈이 전혀 없는 셈이다.

22일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홍보와 대외 협력을 총괄하고 있는 황은영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지난 2012년 10월 르노삼성자동차 홍보 총괄로 부임한 이후 딱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바로 어제, 정말 좀 전부터 르노삼성에 출근하기 시작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황 본부장이 르노삼성에 합류한 그 당시에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홍보 사령탑은 온통 남성의 몫이었다. 신차 출시회나 언론 시승회, 대표이사 기자 간담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수시로 이어지는 마당에 거칠기로 유명한 한국기자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중요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위치라는 말도 나온다.

그가 10년 전 르노삼성 홍보를 총괄하기 시작한 때만 해도 당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부터 10여년간 중형세단 SM5가 내수시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가 치솟았으나, 경기 하강세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진 시기였다.

대체 모델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SM6를 투입시키고, 유럽시장에서는 없어서 못판다는 르노 브랜드의 해치백 클리오(Clio)를 비롯해 상용밴 마스터(Master) 등으로 라인업을 강화시키면서 회복기를 맞는다.

여기에 지난 2017년에는 준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무공해 전기차 SM3 Z.E.를 출시하고, 2020년에는 순수 전기 해치백 모델인 조에(Zoe)를 잇따라 투입시킨다. 탄소중립,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국산 경쟁 브랜드 대비 한 발 앞서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처음 출발 당시처럼 시장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만은 않다. 2020년 초반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물량 부족, 글로벌 경제 불안정 등으로 차량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이유에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부터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이 바뀌었다. 그 배경에는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그룹인 길리홀딩그룹의 친환경 차량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때문이다.

루카 데 메오(Luca de Meo) 르노그룹 회장 겸 CEO도 최근 한국을 전격 방문, 한국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르노그룹의 중대형차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는 여기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그 가능성을 열어논 점은 주목을 받는다.

황 본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자동차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완성차 브랜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홍보 방향성의 재정립도 요구되고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이에 부응,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혼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10년은 지금에서 볼 때는 그야말로 후딱 지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이어졌던 격동의 시기였다”며 “그동안 담백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회사와 언론, 소비자간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려고 했다”고 그만의 홍보 비법을 털어놨다. 그는 또 “홍보는 단지 해당 브랜드나 기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며 “내 자신의 즐거움을 성취하는 생활 그 자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은 르노코리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해 김&장 법률사무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레시먼 힐러드, OECD 국제기구 한국 정부 및 기업 대표단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홍보 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