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와 포드, 지리자동차 등에서 활약했던 영국인 유명 디자이너 피터 호버리(Peter D. Horbury)가 향년 73세의 나이로 최근 사망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한 호버리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11년간 볼보 브랜드의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볼보 브랜드의 부활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독특한 숄더 라인과 매끄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많은 차체 곡면, 둥글둥글한 라디에이터 그릴, 더 부드럽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가 추구해온 디자인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의 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볼보 브랜드의 변화를 이끌고, 현대화한 디자인 리더였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볼보 S40, S60, S70, S80, V40, V70, C70, C30, 850 등에 이르기까지 볼보의 다양한 라인업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향후 중국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뒤, 상하이오토쇼에서 볼보 콘셉트카 유니버스(Universe)의 디자인을 이끌기도 했다.
호버리는 2002년 들어 재규어와 랜드로버, 애스턴마틴, 볼보를 포함하는 포드의 프리이머 오토모티브 그룹의 디자인 스튜디오 책임자로 옮긴 뒤, 2004년부터는 포드 미국 브랜드의 디자인 DNA를 정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포드 퓨전을 비롯해 포커스, 토러스, 토러스 X, 링컨 MKR, MKZ, MKX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 브랜드로서 독특한 스타일을 불어 넣어, 멀리서 봐도 차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이 같은 디자인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포드의 전략에 따른 셈이다.
호버리는 지난 2011년 말, 지리차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전 세계 지리차 디자인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을 맡는다. 지리차를 비롯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 말레이시아 브랜드 프로톤(Proton), 또 로터스(Lotus) 등의 지리차 산하 브랜드의 디자인 작업을 감독하기도 했다.
한편, 40여년간 세단과 SUV, 트럭, 버스, 오토바이 등에 걸쳐 다양한 자동차 디자인을 선보인 피터 호버리는 오토카에서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로도 선정되는 등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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