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가 11년 연속으로 두 자리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볼보는 올해 안에 한국시장에서 1만7500대를 팔아, 작년 대비 20%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1만950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1369대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충분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은 볼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판매 순위에서도 중국과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에 이어 8위를 차지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한국에 이어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타이완 순이다.
볼보, EX30 (순수 전기차)
14일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만식 세일즈·마케팅 총괄(전무)은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2024년형 신형 XC60, XC40, S60, C40 등을 대상으로 언론 시승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볼보는 2022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2년 이후 지금까지 11년 연속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런 경우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 같은 볼보 브랜드의 급성장에 대해 가장 먼저 ‘혁신’을 꼽았다. 핸드폰의 혁신은 ‘애플’이라면, 자동차의 혁신은 ‘볼보’ 브랜드가 꼽힌다는 것.
그는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라는 게 목적이 될 수 없다”며 “이제는 스마트카로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볼보는 SK텔레콤, 티맵 모빌리티아의 제휴를 통해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는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신차에 대거 적용해왔다. 볼보가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무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도 차별적이다.
신형 S60, V60 크로스컨트리
이 전무는 이와 함께 볼보 브랜드의 탄탄한 모델 라인업도 한국시장에서 급성장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V60 크로스 컨트리는 프리미엄 왜건 부문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XC60은 40대가 가장 선호하는 중형 프리미엄 SUV이며, XC40은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SUV 중 최고 자리에 올랐다. 볼보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말 쯤에는 볼보 최초의 순수 전기 콤팩트 SUV 모델인 EX30도 한국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여기에 볼보 브랜드 만의 ‘뚝심’이 (볼보 판매 급성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지난 2011년 까지는 월판매 70~100대에 머무는 수준이었지만, 그가 세일즈와 마케팅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2년 부터는 급성장하는 변화를 밟게 됐다.
볼보차, XC40 MHEV
반친화 디젤 엔진 라인업을 없애고, 친환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꾸준히 소개하면서, 동일한 판매 가격(원프라이스) 정책을 지켜낸 점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뚜렷한 방향성과 올바른 마케팅 전략을 세운 뒤, 주저 없이 앞만 보고 그 만의 소신을 펼쳐온 점도 비결 중 하나다.
여기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최상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볼보는 업계 최초로 레몬법을 비롯해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과 평생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급성장을 위한 차별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