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도심형 SUV...볼보 XC40 B4

[고성=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SUV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볼보가 2024년형 XC40을 내놨다. XC40은 군더더기 없이 깔금한 디자인에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콤팩트 SUV라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볼보 브랜드 입장에서는 XC90, XC60에 이어 SUV 라인업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볼보는 브랜드 설립 이후, 90여년 만에 소형 SUV를 내놓은 셈이다.

XC40은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소개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8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소형 SUV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과 품질, 첨단 안전 사양 등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건 포인트다.

2024년형 XC40의 차체는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의 SUV로 콤팩트한 사이즈다.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지녔는데, 볼수록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후드에서 범퍼에 이르기까지 프론트뷰는 반듯하게 부분적으로 정리된 모습이다. 매끈한 보닛과 크롬으로 치장한 라디에이터 그릴,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 시킨 LED 헤드램프, 범퍼 하단의 에어덕트는 밸런스가 잘 유지되는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은 직선이 강조돼 날카로운 분위기다. 쿼터글래스는 크롬으로 치켜세운 라인으로 눈에 띈다. 사이드 가니시 대신 차체 면을 오목하게 처리한 점은 디자이너의 자유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기역학적인 설계다.

리어 스포일러는 콤팩트 SUV 치고는 살짝 사이즈가 큰 느낌이지만, 주행안정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리어램프는 ‘L’자 형상인데, 측면에서도 보이도록 설계됐다. XC60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콤팩트 SUV이면서도 리어뷰를 와이드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강점이다.

실내는 실용성을 추구한 감각이다.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에어벤트는 조화롭다. 크롬라인으로 처리한 점도 감각적이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조작 버튼들은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됐다. 벤틸레이션 패널은 베이너판을 연상시킨다. 색상이나 재질을 교체해도 무방하다. 트렁크 용량은 2열을 폴딩하면 1328ℓ의 용량을 적재할 수 있다.

시승차는 2024년형 XC40 B4 모델로 마일드 하이브리드시스템(MHEV)이 적용됐다. 배기량 1969cc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은 197마력(5400rpm), 최대토크는 30.6kg.m(1500~42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는 조용한 분위기다. 액셀러레이팅에서 가속페달의 답력은 소프트한 감각이다. 좀 더 묵직함이 요구된다.

풀스로틀에서는 차체가 1750kg에 달하는 만큼 가볍게 툭 치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콤팩트 SUV여서 민첩함을 맛볼 수 있다. 다만, 가솔린 모델임에도 부밍음은 당초 생각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건 지적 사항이다.

속도를 높이면서, 실내는 정숙한 분위기다. 시트 역시 착좌감이 뛰어난데다,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윈도우를 통한 풍절음이나 엔진,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NVH)도 적절하게 차단된다.

고속 주행에서는 콤팩트 SUV로서 탄력적인 주행감도 느껴진다.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반응이다. 시프트 업·다운에서의 직결감은 만족스럽다.

여기에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이 적용돼 핸들링에서도 차체의 쏠림이 적다. 피칭이나 롤링은 부담감이 없는 정도여서 웬만한 와인딩 로드에서도 안정적으로 빠져나오는 감각이다.

신형 XC40 B4에는 내비게이션 티맵이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사용자 음석인식 AI플랫폼과 누구(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한 서비스는 돋보인다. ‘아리아’라는 발화어를 통해 내비나 음악 탐색, 전화, 문자발송 기능이 가능하다.

여기에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업그레이드 된 점도 포인트다. 기존 모델 대비 도로 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은 빠르고 강하게 지원된다. 자율주행 2단계에 속한다. 사각지대경보, 교차로 경보, 긴급제동,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제공돼 위급한 상황에서 안전성을 돕는다.

XC40 B4는 볼보의 콤팩트 SUV로서 도심지향적인 스타일로 설계된 점은 차별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여기에 민첩한 주행 감각을 지닌 건 도심의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콤팩트 SUV이면서도 세단 대비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주말이나 휴일에 레저를 즐기거나, 캠핑, 아웃도어 등에서도 여유로운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49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