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데일리카 뉴스

반복적으로 필요없는 OCPP 충전기 시험 인증..중소기업엔 악재!

Daeyoung Chaevi
2023-09-24 13:17:30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 충전소와 네트워크 시스템간의 통신표준(OCPP)이 반복적으로 필요없는 인증으로 중소기업에게는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회장 김필수)는 최근 SK시그넷, 대영채비, 이브이시스(EVSIS), 클린일렉스(KLIN ELEX) 등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와 함께 국내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 시험인증 체계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선언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OCPP는 충전기의 상태관리와 원격제어 등 충전스테이션 유지관리를 위해 개발된 통신규약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시험인증 제도다.

협회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의 제품 모델 정의를 준용하여 운용 ▲하나의 KC안전확인신고서 내 기본, 파생모델들은 표본적인 한 모델의 OCPP 인증서가 인정되도록 하여 과잉인증으로 인한 낭비 해소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 감독하는 복수 시험소 체제 도입 등 3가지 사항을 공동으로 선언했다.

기아 EV6
기아, EV6

전기차 충전기술 국제협의체(OCA, Open Charge Alliance)의 OCPP는 전기차 충전기 운영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에서 정하고 있는 구조와 기능이 동일한 모델들(기본, 파생모델) 모두를 개별 시험받도록 하고 있어 과잉인증이 발생하고 있고, 전세계 470개 OCPP 1.6 인증서의 88.7%를 한국 제조사가 취득하는 기형적인 결과가 초래됐다고 협회 측은 주장했다.

전기차 충전기가 법정계량기로 지정된 이후 모뎀, 케이블 길이, 부품 변경 등 단순 변경에도 파생 모델명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국내 OCPP 시험인증 체계는 이런 사정을 반영하지 않고 운영돼 한국의 충전기 제조사들이 417개나 되는 OCPP 1.6 인증서를 취득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협회와 충전기 제조사들은 “국내의 OCPP 시험인증 절차(Certification Procedure)는 OCA의 지침에도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며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OCA의 론네케 드리쎈(Lonneke Driessen) 이사는 “충전기 제조사가 어떤 제품 모델들이 특정 OCPP 인증서로 커버될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충전기 시험인증 공동서명식 클린일렉스 대영채비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김필수 회장 SK시그넷 이브이시스
충전기 시험인증 공동서명식 (클린일렉스, 대영채비,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김필수 회장, SK시그넷, 이브이시스)

OCPP Certification Procedure 제9장에서는 충전기 H/W 구별 기준으로 ▲1개 이상 달린 커넥터 수 변경 ▲B형 소켓에서 C형 케이블로 변경 또는 반대 경우 ▲RF 카드리더 수가 0개, 1개, 커넥터당 1개 등 변경 ▲통신이 WiFi, Ethernet, Mobile 등 변경 ▲ISO 15118 인증요령 적용, OCPP 2.0.1 적용 등의 변경 만을 규정하고 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김필수 회장은 “파생모델을 상세히 구분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기본 모델을 표본적으로 OCPP 시험인증하고 해당 인증서가 파생모델에도 인정되도록 하고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 감독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정부 기관이 아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SG)가 OCA OCPP 업무를 독점 대행하고 있다. 시험인증 비용이 비싼데다, 하위 파생모델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국내 전기차 충전소 관련 중소업체에게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부담이라는 지적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