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된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에 속한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로 명성을 날렸던 DB5를 비롯해 DB11, 밴티지, DBS 슈퍼레제라, 뱅퀴시 등은 GT·스포츠카로서 애스턴마틴의 감성이 녹아든 만큼 마니아층도 적잖다.
경쟁 브랜드를 꼽는다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을 꼽을 수 있겠으나, 성향은 살짝 다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는 빠른 속도, 속도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애스턴마틴은 속도에 편안함이 더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애스턴마틴은 DBX707을 통해 SUV 시장도 공략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DBX707은 2015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DBX 콘셉트카를 베이스로 삼는데, 엔진은 메르세데스-AMG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가 탑재된다. 튜닝을 통해 출력을 높인 건 고성능 슈퍼 SUV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감각
애스턴마틴 DBX707
DBX707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39mm, 전폭 1998mm, 전고 1680mm이며, 휠베이스는 3060mm에 달한다. 고성능 SUV로서 지상고가 낮게 세팅돼 아름다운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보닛에서 윈드스크린, 루프,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은 유려하다. 스포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은 날카로운 직선으로 폭이 좁아지는 형상이어서 속도감을 높인다. 23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피렐리타이어는 285~325mm의 사이즈, 편평비는 30시리즈다.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둔 때문이다.
리어 글래스는 SUV로서는 비교적 작아보이는 느낌이다.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에서 다운포스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돕는다. 리어램프는 좌우로 연결되는 형상인데 현대적인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트윈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돼 강력한 파워를 엿보인다.
실내 디자인도 조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직관적으로 설계된 모습이지만, 페시아에서 센터터널에 이르기까지 버튼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변속 버튼이 나란히 자리잡은 점도 포인트. 비교적 낯설지만 사용하기에는 편하다. 패널 소재는 탄소섬유 재질이 적용됐다.
■ 다이내믹한 퍼포먼스..고성능 슈퍼 SUV
애스턴마틴 DBX 707
DBX707은 고성능 AMG에서 탑재되는 배기량 4.0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튜닝을 통해 파워를 더 높였다. 최고출력 707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91.8kgf.m(2600~4500rpm)의 강력한 펀치력을 발휘한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3.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에서 제한된다. 출력은 현존하는 SUV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하다.
DBX707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달릴 준비가 돼있는 모습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묵직한 엔진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인데, 여느 SUV와는 달리 하드한 감각이다. 장시간 주행에서는 더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