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BMW M850i 그란쿠페는 BMW의 플래그십 라인업 8시리즈 기반의 4도어 쿠페로 V8 엔진의 풍성한 출력과 균형잡힌 승차감, 스포티한 분위기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신형 8시리즈는 기존 4도어 쿠페 모델로 운용했던 6시리즈와 달리 대형 세그먼트에 사용되는 GKL 플랫폼이 적용 됐으며, 섀시에 카본을 접목한 ‘카본 코어’ 기술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6시리즈와 달리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체급을 올릴 수 있었으며, 기함급이 지닌 여유롭고 풍성한 승차감 및 운동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차량 전면을 보면 슬림한 실루엣과 낮은 앞코, 좌우로 넓은 키드니 그릴이 눈길을 끈다. 최신 BMW들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달리 전형적이지만 잘생긴 이목구비를 지녔다는 인상이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본넷 위로는 BMW M 50주년 기념 엠블럼이 위치해 있으며, 헤드램프에는 레이저 라이트가 적용돼 헤드램프 패키징 내부를 푸른 빛으로 영롱하게 물들이고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전장 5075mm, 전폭 1930mm, 전고 1410mm, 휠베이스 3023mm 크기를 지닌 차체는 한눈에 보기에도 낮고 넓은 동시에 기다란 실루엣을 자랑한다. 특히 캐빈룸으로부터 쭉 뻗어나온 기다란 보닛과 역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하는 넓은 면적의 프레스티지 디스턴스가 인상적이며, 윈드실드를 넘어 트렁크 리드까지 이르는 매끄러운 루프라인 역시 M850i 그란쿠페의 우아함을 배가시키는 디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휠은 전후 20인치 M 더블 스포크 895M 투톤 휠이 탑재 됐으며, 타이어는 브릿지스톤의 포텐자 스포츠 모델로 앞 245/35R, 뒤 275/30R 사양이 장착됐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8시리즈 쿠페와 동일한 감각의 후면 디자인은 경쟁 4도어 쿠페들 대비 한결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그도 그럴것이 경쟁 모델들로 꼽히는 모델들의 경우 2도어 쿠페 모델과 디자인을 공유하는 경우가 없다. 와이드 & 로우 비율로 지면에 딱 달라붙은 듯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또 입체적인 형태의 L-쉐이프 테일램프와 볼륨감이 강조된 트렁크 리드 역시 8시리즈의 디자인 감각을 극대화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가짜로 장식된 페이크 머플러가 아닌 실제 머플러가 마련돼 있으며, 양쪽 배기구 사이에는 디퓨저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소소하지만 세심하게 자리잡은 디테일로 인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완성됐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실내로 들어오면 BMW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7시리즈 및 5시리즈와 달리 한 세대 이전의 감각이지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간결한 레이아웃과 질 좋은 가죽 및 소재들로 고급감을 놓치지 않았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멀티미디어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텔레매틱스, 스마트폰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12.3인치 사양이며, 직관적이고 빠른 반응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뛰어난 해상도를 바탕으로한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다만 플래그십 라인업임에도 하위 라인업들과 차별화 된 요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기어레버를 통해 약간의 화려함을 챙길 수 있다. 크리스탈 마감으로 장식된 전자식 기어 노브는 직관적인 사용성과 더불어 심미적인 만족도가 상당하다. 작지만 큰 존재감이라 할 수 있겠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시트는 메리노 가죽이 사용 됐으며, 열선 및 통풍, 요추받침 기능 등 편의사양이 빠짐없이 담겼다. 또한 스포티한 분위기에 걸맞게 시트 높이를 차 바닥에 가깝도록 내려 앉을 수 있으며, 운전하기에 만족스러운 시트포지션을 제공한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2열의 경우 평균신장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발공간은 기다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단, 헤드룸의 경우 등받이에 바짝 붙어 앉았을 때 머리 위로 주먹 쥔 손이 들어가지 않기도 했는데, 엉덩이를 좌판 앞으로 빼고 내려 앉거나 다소 구부정한 자세로 앉게 됐다.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2열 이용빈도가 높지 않은 소비자들이라면 외관 실루엣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트렁크 공간은 440L로 기대 이상의 용량을 자랑한다. 단 디자인 특성상 턱이 높고 입구가 좁은 형태라 실제 이용 편의성은 미지수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M850i 그란쿠페의 핵심인 파워트레인은 4.4L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한다. ZF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BMW의 AWD 시스템 xDrive를 구동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에 3.9초, 최고속도 250km/h를 달릴 수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M850i의 주행특성은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극대화 된 M8과 달리 안락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여유롭고 풍성한 출력을 발휘하는데 있다. 평소 컴포트 모드를 통해서는 BMW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 보다는 품이 크고 넉넉하다는 인상이다. 대형차용 섀시가 지닌 묵직함을 느낄 수 있으며, 풍요로운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물론 이렇게 고급스럽고 넉넉한 일상을 제공하는 M850i이지만 본격적인 달리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태도가 돌변하며 무시무시한 성능을 발휘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자마자 하체는 단단히 조여지며, 노면의 굴곡을 모두 읽어 들인다. 여기에 V8 엔진은 즉각적인 반응성으로 넘치는 출력을 토해내며, 배기음 역시 피치를 올린다. 변속기의 경우 rpm을 유지시켜 엔진의 힘을 모두 활용한 다음 강력한 변속 충격과 함께 차를 튕겨보낸다. 스포츠 주행의 교과서라고 봐도 좋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단, 조금 더 극단으로 넘어간 주행 퍼포먼스 부분은 M8에게 주어진 영역으로, M850i는 일상부터 접근성 좋은 고성능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성이라고 볼 수 있다. 쾌적한 사용성의 ADAS와 일상주행을 빛내줄 각종 주행안전 시스템 및 풍부한 편의사양이 만족스럽다.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
6기통 엔진으로도 성능과 감성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실린더 2개를 더 얹어 V8을 타야하는 이유라면 글쎄다. 다만 8시리즈는 풍요로움을 넘어 럭셔리의 영역에 있는 모델인만큼 V8 엔진과의 궁합이 기대 이상이다. 멋진 스타일링과 남부럽지 않은 존재감, 일상과 고성능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한 BMW M850i xDrive 그란쿠페의 판매가격은 1억 48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