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프랑스 르노(Renault)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사명은 르노자동차코리아에서 르노코리아로, XM3는 아르카나(Arkana)로 모델명을 바꿨다. 또 XM3와 QM6는 그동안 사용해온 ‘태풍의 눈’ 대신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으로 대체한 점도 포인트다.
르노코리아의 이 같은 파격적인 조치는 르노그룹의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국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 담겨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부문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 르노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질 비달(Gilles Vidal. 51) 부사장은 최근 데일리카 기자와 만나 르노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유니버스(세계관)를 새로운 관점에서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가 디자인을 주도해 개발한 플래그십 쿠페 SUV 라팔(Rafale)과 지난 ‘2022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시닉 비전(Scenic Vision) 콘셉트카 등은 그만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디테일한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이트와 레드 색상으로 변하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엠블럼을 비롯해 섬세함과 감성이 묻어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직선 라인이 강조된 주간주행등(DRL), 공기역학을 감안한 다이내믹함과 매끄런 루프 라인은 돋보인다는 평가다.
20여 년간 시트로엥과 푸조 브랜드에서 스타일링을 총괄하기도 했던 비달 디자이너는 “자동차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등 프론트뷰 뿐 아니라 한 발짝 멀리서 차량을 바라볼 때 차체의 비율과 실루엣, 표면처리 등 모든 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의 첫 인상을 강렬하게 심어주는 건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담대함과 과감한 감각이 일관적인 디자인, 또 다양한 요소에서 조화를 이룰 때 임팩트가 강렬하다는 것.
그는 르노의 오로라 프로젝트 디자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과거에는 차량의 (디자인) 개발 단계가 길었지만, 지금은 (전동화, 전기화 추세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신차 출시 직전까지도 엠블럼이나 시그니처 등 디자인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경우 전기차 트렌드에 맞춰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덜 복잡하고, 디테일한 면을 부각시키면서도 실내는 공간감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공간거주성에 비중을 둬 스타일링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달 디자이너는 특히 “실내 디자인은 디지털 요소와 인체공학의 밸런스, 버튼의 물리적 조작감 등 직관성, 차별적 인터페이스, 스크린에서의 조화로움, 유니크한 감성 등을 가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차 디자인은 외관 못지않게 실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르노 브랜드는 ‘하이 퀄러티’, ‘트렌디’, ‘패션’ 등의 단어가 연상된다”며 다가가기 쉬운 브래드가 되도록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활력 넘치는 브랜드, 또 반전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은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총 8개 차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하이엔드 D, E 세그먼트의 차량을 개발하는 등 생산 허브 역할을 맡는다. 당장 하반기에는 개발코드명 ‘오로라1’의 중형 SUV가 출시된다.
질 비달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르노 디자인 트렌드와 최신 E-TECH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이 CMA 플랫폼과 결합되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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