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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차세대 구동계통 생산 위한 e-빌딩 준공..특징은?

Ferrari
2024-06-24 09:55:49
페라리 12실린드리
페라리 12실린드리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페라리가 향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e-빌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본 준공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 존 엘칸 회장, 피에로 페라리 부회장, 베네데토 비냐 CEO 및 페라리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페라리는 수익에 있어서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e-빌딩을 통해 생산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 공장에서는 내연기관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새로운 전기 차량의 생산과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포용하고 활용하는 ‘기술 중립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엔진의 종류에 상관없이 페라리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페라리는 전체 제품군을 단일 건물에서 통합 생산함으로써 마라넬로에 있는 기존 시설보다 모든 생산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재구성하고 재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게 생산 요구 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e-빌딩은 페라리의 재생 가능성을 위한 집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지붕에 설치된 3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1.3㎿의 전력을 생산한다. 아울러,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빗물을 재사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최첨단 솔루션이 채택되었다. 예를 들어, 배터리 및 모터 테스트에 사용된 에너지의 60% 이상을 축전지에 회수해 추후 새로운 공정의 동력을 공급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페라리 12실린드리
페라리 12실린드리

새로운 시설이 도입 된 만큼 직원들의 숙련된 기술력도 중요시 됐다. 이에 2년 전부터 새롭게 투입 된 직원들의 교육을 나섰다. 교육의 목적은 새로운 시스템과 제품에 필요한 기술과 공정을 배우고 전기모터와 관련된 지식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페라리의 유산인 기계적, 전자적 기술과 완전한 연속성을 갖고 이러한 기술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화학 그리고 배터리 조립 생산 과정과 같은 추가적인 역량 과정이 개발됐다.

제조 공정에는 작업자의 필요에 따라 동작을 조정하는 ‘협업 로봇(Cobot, 코봇)’과 제품 및 공정의 디지털 복제본을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탑재됐다. 페라리 제품군을 차별화시키는 우수성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세심함을 보장하는 데 있어서 생산 공장 내에서 직원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이 기술을 통제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솔루션들이 마련되었다.

작업 환경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도 고안되었다. 인체공학적 워크스테이션(주로 특수연산을 위한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 휴식 공간, 청각적/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 자연광과 인공광의 적절한 조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e-빌딩은 지역 산업 환경에서 페라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확인시켜 주는 건물이다. 페라리의 역할은 지역 커뮤니티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강화되고 있다. 기존 도시 환경에 완벽히 통합시키기 위해 10만 평방미터가 넘는 도시를 재개발하고 도로 인프라를 재설계했다. 실제로 공장 부지로 이어지는 도로도 새로 만들었고 마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1.5km의 자전거 도로도 건설했다.

특히 교통량이 e-빌딩 물류 허브 주변 지역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도로를 설계해, 보행자 경로를 최대한 침범하지 않도록 했다.

페라리 e빌딩
페라리 e-빌딩

아울러, 미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e-빌딩의 외부 파사드(건물의 외관, 특히 정면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와 주요 내부 공간은 지속 가능한 솔루션 개발과 도시 재생의 선두주자인 마리오 쿠치넬라 건축사무소(MCA-Mario Cucinella Architects)가 페라리 팀과의 협력 하에 설계했다.

높이가 25미터인 직사각형 모양의 새 빌딩은 주변 경관 및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맞춤형 고효율 외벽 소재의 파사드가 눈에 띈다. 투명 유리가 곳곳에 산재한 반투명 유리를 채택해 건물의 시각적 무게감을 희석시키고 자연광이 건물 내부로 분산되도록 하며, 밤에는 빛나는 랜턴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도록 했다.

파사드의 구성 요소는 현장 조립 및 유지보수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조 및 조립을 위한 설계(DfMA) 로직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된 자재 및 공정과 관련된 환경 영향을 줄였다.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은 “직원 중심주의와 환경 존중의 가치를 결합한 e-빌딩 준공식에 마타렐라 대통령을 모시게 돼 영광이다”며 “마라넬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페라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조국에 대한 페라리의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