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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전기차...과연 전기차의 대중화 조건은?

Mercedes-Benz
2024-08-02 22:15:30
더 뉴 EQE
더 뉴 EQE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 시대를 맞고 있다. 전기차는 130여년간 역사를 써내려온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주행 중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등의 배기가스, 독성 화합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참고로, 가솔린과 전기 등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도 친환경차에 속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지난 2010년 쯤부터 전기차가 본격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들어 6월까지 전기차 누적 대수는 총 66만 6610대로 집계된다. 유명 완성차 업계가 이 시장에 뛰어든 2017년 부터 공식적인 통계가 잡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7년 만에 60만대를 넘어선 셈이다. 전기차에 대한 설렘,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다만, 전기차 대중화를 앞두고 ‘전기차 캐즘(Chasm)’ 영향이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정체기가 당초 생각 이상으로 뚜렷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 중 하나는 전기차 가격이 꼽힌다. 그야말로 ‘억소리’ 나는 정도다. 웬만한 전기차는 무려 1억원를 훌쩍 넘기고 있으니, 소비자들의 구매가 쉽지 않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가 200~400km에 불과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전기차로 서울~부산 등 장거리를 오가는 경우 운전자는 불안불안한 마음이다. 전기 택시나 배달용 전기차는 더더욱 그렇다. 완속 및 급속 등 전기차 배터리 충전시설, 사회적 인프라가 확대되어야만 하는 이유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안전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 평균 5000여 건의 자동차 화재가 발생한다. 주행 중 엔진 과열이나 추돌 사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주행 중이거나 정차, 주차된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한다는 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준대형 전기세단 EQE가 최근 인천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 함께 주차된 140여대의 차량이 전소되거나 열손,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아파트 주민 100여명은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지만, 20여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전기차 EQE 화재는 순식간에 불이 번지는 열폭주 현상이 이어진 뒤, 무려 8시간 20여분이 지나서야 진화됐다. 참고로 EQE에는 중국 파라시스 테크놀로지가 제작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파트나 대형 건물 지하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설 설치를 피해야만 하는 요소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두고, 이 같은 전기차의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전기차가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나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상쇄시키는 단점을 최소화 시켜야만 한다. 기술력을 통해 극복하는 길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생각이다.

EQE 53 AMG
EQE 53 A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