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신차도 보고, 명차도 관람하고, 시승도 하고, 차량 구매 후 출고까지 이뤄진다. 흔히 말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다. BMW, 고성능 BMW M, 소형차 미니(Mini), 초호화 고급 브랜드 롤스로이스, 모토라드 등 BMW그룹과 관련된 모든 걸 BMW 벨트(Welt)에서 소화가 가능하다. BMW 벨트는 그야말로 BMW와 자동차 소비자들과의 소통 ‘창구’라는 말이 어울린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오전 9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벨트(Welt). BMW 벨트는 BMW 차량 딜리버리 센터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BMW의 모든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인 셈이다.
우주를 떠다니는 듯한 형상을 한 BMW 벨트 지붕은 무려 3600개의 태양광 전지로 이루어졌으며, 그 면적은 6300㎡에 달한다. 지붕의 면적은 총 1만 6000㎡로, 무게는 3000톤인데, 이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을 덮을 정도로 넓은 구조다.
외부는 5x2m 사이즈의 50mm 두께 유리 패널(Glass shell)로 덮여 있는데, 이 면적만 해도 1만 4500㎡다. 외관과 실내에 사용된 유리 면적을 합치면 3만㎡에 이른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용돌이치는 물살과 같은 형태의 ‘더블 콘(Double Cone)’이 BMW 벨트만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 축을 휘감고 올라가는 더블 콘은 단순히 이 건물의 놀라운 디자인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형태의 조각 작품처럼 루프를 받쳐주는기둥 역할을 맡는다.
BMW 벨트는 2001년 세계 건축 콘테스트 우승자인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디자이너 팀 ‘쿠프 힘멜블라우(COOP HIMMELB(L)AU)’에 의해 설계됐다. 기능과 디자인을 만족시키는 독창적인 건축 예술로 평가받는다.
BMW 벨트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는 유명 모터쇼장을 찾은 느낌이 밀려왔다. BMW가 최근 공개한 4세대 뉴 X3에서부터 BMW M, 롤스로이스, 미니, 모토라드 등 수십여대 차량과 오토바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 전시 공간은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데, 180m 길이다.
수없이 많은 방문자들이 지나는 통로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인사하며 반긴다. 통로 주변엔 로봇이 커피를 직접 제조해 건네주는 커피숍과 식당, 쇼핑몰 등도 자리한다. 물론, 콘서트홀과 산업 및 문화 회견장도 마련됐다.
BMW 그룹은 BMW 벨트 건설로 고용 창출 등 뮌헨시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4 실린더 빌딩으로 유명한 BMW 본사와 올림픽 파크, BMW 뮌헨공장과 더불어 삼각형 구조를 이루는 BMW 벨트는 21세기형 열린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BMW 벨트는 올림픽 공원(Olympic Park)과 기존 BMW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어우러지고 있다. 개방형 건축과 투명 유리 재질의 복잡한 건물 정면 덕분에 많은 빛이 내부 공간으로 들어오고, 건물이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활짝 열린 모습을 연출한다.
BMW 벨트, BMW 박물관, BMW 공장으로 이루어진 BMW 벨트 단지는 한 개 장소에서 다양한 멋진 주제를 펼쳐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브랜드 고유의 경험을 완성한다. 이 같은 경험의 성공 비법은 폭넓은 다양성과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전시물 및 주제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BMW 벨트는 기술, 디자인, 혁신을 라이프스타일, 역동성, 문화와 결합시키면서, 멋진 볼거리와 대화가 이루어지는 대중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 벨트 ‘더 캠퍼스’와 BMW 클래스 및 그룹 워크숍에서 어린이, 청소년,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재활용 소재 등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순환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속가능성 워크숍(Sustainability Workshop)’, 상상 속의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보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Creative Workshop)’도 마련됐다.
또 프로그래밍 키트를 활용해 코딩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워크숍(Programming Workshop)’, 3D로 직접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보면서 3D 프린팅은 어떻게 작동하고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우는 ‘3D 프린팅 워크숍(3D Printing Workshop)’ 등 자동차와 관련된 컨텐츠가 다양하다.
BMW 벨트는 지난 2007년 10월 17일 독일 뮌헨에 오픈한 이후 연간 총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매년 2만 4000건 이상의 투어에, 총 25만대의 BMW 및 MINI 모델들이 BMW 벨트에서 출고됐다. 여기에 매년 수십 건이 넘는 자체 이벤트, 컨퍼런스와 어워드 행사 등 400여개의 외부 행사를 통해 4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BMW 관계자는 말햇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BMW 벨트는 뮌헨의 상징적인 자동차 박물관이 되었고, 이를 통해 자동차 선진문화를 이끄는 BMW의 이미지와 뮌헨에 대한 문화도시 이미지 형성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BMW 벨트 및 뮤지엄 시설은 상업적인 시설이 아닌 만큼 관광객 1명당 경제적 가치를 논하기 어렵지만, 단순한 브랜드 건축물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를 통해 도시의 미관과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BMW 벨트의 별미는 출고식이다. BMW 벨트에서 다양한 차들을 관람하고, 또 자신이 구입하고 싶은 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차량 구매가 결정되면, 신차 출고센터가 마련된 2층에서부터 차를 직접 몰고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출고 직전 고객대기실에서 신차에 대한 매뉴얼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도 거친다. 2층 전시장과 지하공간은 차량 3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하루 평균 130대 정도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BMW 벨트는 BMW 그룹과 BMW 고객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BMW의 과거, 현실 그리고 지향하는 모빌리티 미래를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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