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위아가 친환경 전기차·수소전기차 시대를 맞아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시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이 인수한 한온시스템이 주도해왔으나, 현대차그룹 산하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본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 Integrated Thermal Management Syste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한다.
현대위아는 이를 위해 작년 말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 내 연면적 6069㎡(약 1839평) 부지에 ‘열관리 시험동’을 완공했다. 열관리 시스템을 모듈‧시스템‧차량 단위로 개발하고 시험하는 곳이다. 총 50종이 넘는 시험이 진행된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시험동을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ITMS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ITMS는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부분의 열관리 뿐 아니라 실내 공조까지 아우르는 필수 부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과 같은 열원이 없어 별도의 열관리 부품이 필수적이다.
현대위아는 이에 앞서 작년 5월에는 ITMS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냉각수 허브 모듈’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 모듈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연간 최대 21만대 규모로 이뤄진다. 우리나라 부품사 중에서 냉각수 허브 모듈을 양산한 것은 현대위아가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보충 등의 역할을 하는 ‘리저버 탱크(reservoir tank)’와 전기식 워터펌프, 밸브 등의 기능을 통합해 허브 모듈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모터와 인버터 등 구동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정 온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건 차별적인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위아는 지난 10월 독일 볼프스부르크 알레파크에서 열린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 ‘IZB 2024’에 참가해 냉각수와 냉매 통합 모듈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각각 별도의 모듈로 존재했던 것을 하나로 합쳐 모듈화 함으로써 이전보다 25%의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건 강점이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의 공조를 위한 부품도 개발했다.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모듈과 열 교환기, 콤프레서 등이 포함된다. 공조 부품의 부피는 줄이면서도 효율성은 오히려 높인 제품이다. 실제 HVAC 모듈의 경우 기존 제품 보다 높이가 30% 줄었고, 2층 구조를 채택해 전비를 향상시킨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자동차부품, 특히 모듈을 양산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열관리 시장을 대표하는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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