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로터스자동차가 17일 공개한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 리미티드(Emira Limited)’는 레이싱 헤리티지를 형상화한 한정판 모델로 로터스 브랜드 만의 레이싱 DNA를 도로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전설적인 포뮬러1 드라이버인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의 로터스 시절 첫 번호였던 ‘12’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에미라 리미티드는 종류별로 단 12대씩만 생산된다.
또 이들 5개 차종의 한정판 모델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12개 국가에서만 판매된다.
로터스 모터스포츠 역사를 기리는 에미라 리미티드는 오는 2025년에 본격적으로 소개될 브랜드의 개인화 프로그램인 ‘채프먼 비스포크(Chapman Bespoke)’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잖다. 한정판 모델을 통해 앞으로 로터스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제공할 개인화에 대한 단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각 종류별로 구성된 외장 색상은 각각의 전설적인 로터스 F1 차량들로부터 가져왔으며, 이 중 일부는 아일톤 세나의 번호였던 12번이 새겨져 그의 발자취를 다시 한번 따라가 볼 수 있다.
5가지의 외장 디자인은 전부 영국 헤델(Hethel)에 위치한 공장에서 진행됐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과 검정 로터스 로고와 함께, B필러와 실내 대시보드에 마련된 ‘에미라 리미티드 1/12’ 배지는 한정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에미라 리미티드에는 총 5대의 로터스 포뮬러1 차량들이 녹아 있다. 강렬한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액센트가 가미된 타입 99T(Type 99T)는 1987시즌 로터스가 아일톤 세나와 함께 모나코와 디트로이트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 레이스카다.
F1 차량 중 최초로 액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된 이 차량은 해당 시즌에 8회 포디움 입성 및 로터스와 세나가 각각 컨스트럭터 및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1985년 아일톤 세나가 첫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레이스카로도 잘 알려진 타입 97T(Type 97T)는 검정과 금색 리버리로 명성을 날린 로터스 F1 역사를 상징하는 차량 중 하나다. 9회 포디움 입성을 통해 로터스와 세나를 각각 컨스트럭터 및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1980년 로터스는 포뮬러1 최초로 자사의 레이스카에 트윈 섀시를 적용하며 대회에 혁신을 가져왔다. 하나의 섀시는 라디에이터를 지지하며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보강하고, 다른 하나의 섀시는 엔진과 기어박스와 결합하여 드라이버와 서스펜션을 책임졌다. 타입 86(Type 86)은 로터스의 스폰서 색상에 맞춰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과 은색 스트라이프가 적용됐다.
타입 78(Type 78)에 적용된 언더플로어 윙 형상을 통한 공기역학을 바탕으로 차량을 바닥으로 붙이는 것은 로터스가 F1에 최초로 선보인 신기술 중 하나였다.
1977년부터 1978시즌 초창기까지 활약하며 7번의 그랑프리 우승과 11번의 포디움 입성을 이뤄낸 모델로 전설적인 드라이버이자 최근 캐딜락 포뮬러 1팀의 디렉터로 합류한 마리오 안드레티(Mario Andretti)가 탑승하기도 했다.
타입 25(Type 25)은 전 F1 역사를 통틀어도 로터스 타입 25만큼 중요한 머신을 찾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터스 창업자 콜린 채프먼과 함께 초창기 F1 역사를 만들어낸 짐 클락(Jim Clark)이 탑승하기도 했던 타입 25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총 14번의 그랑프리 우승과 18회 포디움 입성을 이뤄냈다.
당시 일반적이었던 튜블러 스페이스 프레임이 아닌 항공기 스타일 모노코크를 적용하며 당대 레이스카들 중 가장 얇고 안전한 모델이었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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