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2년간 다른 산업 대비 좋은 상황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재작년 영업 이익률 약 27조원, 작년 28조원을 넘으면서 글로벌 불황 속에 생각 이상의 기대효과가 컷다고 하겠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 3위를 넘어 영업 이익률로 폭스바겐 그룹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2로의 진행으로 본격화하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그리 녹록치 않다고 하겠다. 이미 재작년 후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는 '전기차 캐즘'이 발생하고 있어서 약 3~4년의 지체 기간이 진행 중이고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연기관차 선호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되면서 미·중간의 경제 갈등도 심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 등 좋지 않는 지역적 여건이 아직도 진행 중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 와중에 계엄령이라는 후진적 개념이 터지면서 해외 신인도 하락과 국내외 시장에 대한 악재로 인하여 일선에서의 기업적 움직임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악재가 누적되면서 여러 파고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최악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는 뜻이다. 계엄령 파고는 정국 불안과 해외 신인도 하락이 지속되면서 기업적 위축과 대형 비즈니스의 하락과 응모 자격 박탈도 진행되어 짧게는 반년 이상으로 예상되며, 길게는 1~2년도 예상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올해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가장 좋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경제적인 요소의 악재가 누적된 한해로 기업의 활성화에도 고민은 누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임단협의 경우도 매년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이유로 파업을 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며, 안정된 자동차 생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리스크는 현실이 될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보조금이 멈추고 세제해택도 크게 축소되면서 천문학적으로 투자된 미국 시장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나마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등 다양성으로 무장하여 전기차를 흡수하는 하이브리드차의 활성화 등으로의 전이가 가속화될 것이며,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여 동남아나 남미, 인도 등 수출다변화가 확산되면서 작년 대비 최소 보합세 정도가 예상된다.
그러나 배터리 산업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미 투자액도 크지만 목표로 했던 시장이 늦어지면서 수익모델의 악화와 전기차용 배터리 보급의 지체 등으로 인하여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수출다변화와 ESS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 개척 등도 숙제라 할 것이다.
내수 시장도 어려울 것이다. 탄핵 정국과 주도권 싸움으로 기업 위축은 당연하며, 정책의 실종으로 인하여 능동적인 사업 환경이 악화되며, 복지부동의 공무원 사회로 인하여 그 후유증은 기업과 국민이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하겠다.
전체적인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큰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은 산학연관의 융합적인 역할은 물론이고 특히 정부의 신뢰성이 국가 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우리에게는 이것이 부재되면서 사업의 진출 자체가 막히고 정지되는 악순환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방산, 건설, 원자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후유증은 진행과정에 있다고 하겠다. 또 인바운드 관광은 멈추고 있는 단계로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인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의 하나가 바로 연구개발 분야의 지연과 정지이다. 행정부 마비로 인한 후유증은 이미 연구개발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낳은 방향성 상실은 현실이 되었다고 하겠다. 다른 경쟁국 대비 우리의 연구개발 능력은 더욱 늦추어지는 형국이다.
노사 문제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매년 1년 중 과반은 협상에 매달리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성노조의 움직임으로 악조건은 커지면서 생산 중단의 위협요소는 늘고 정치적인 이슈가 모든 것을 삼키는 최악의 구조도 생각할 수 있다. 정국의 불안전성을 이유로 노조의 파업은 예상되는 부분이고 완성차 생산부재로 인한 협력사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슬기로운 전략과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최근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산업의 흐름이 늦추어지면서 비즈니스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며, 자동차 애프터마켓도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 신인도 하락은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안정도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여야의 양보자세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며, 각종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이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높은 국민의 수준에 걸 맞는 국가 지도자들의 희생이 중요한 시기이다. 지금은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는 현실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autocultur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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