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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정의선이 추구하는 제네시스..과연 변신은 통할까?

Genesis
2025-01-01 08:50:30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동전은 이미 던져졌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국산차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해 벽두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다.

제네시스는 구랍,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아랍에미리트의 떠오르는 도시 두바이에서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원오브원(One of One)’, ‘마그마(Magma)’라는 차별적인 전략을 잇따라 내놓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터스포츠와 원오브원, 마그마는 얼핏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제네시스의 도약, 변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벽(壁)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만이 추구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GMR001 하이퍼카Hypercar
GMR-001 하이퍼카(Hypercar)

제네시스는 오는 2026년부터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다. 아닌 말로 기자도 예견치 못한 대목이다.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과 웨더텍스포츠카챔피언십에서 완주를 노린다. 속도와 내구성을 시험한 뒤,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부터 고성능차 개발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해 양산차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참고로, 두바이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는 고성능 기술력과 공기역학, 미학적 정체성이 담겨진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능성, 미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게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G90 원오브원 두바이 제네시스 전시장
제네시스 G90 원오브원 (두바이 제네시스 전시장)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제네시스가 세상에서 단 한 대 뿐인 맞춤형 차량 서비스 ‘원오브원’을 통해 ‘비스포크(bespoke)’ 영역에도 나선다는 점이다. 고객의 취향이나 선호, 개성을 반영한 차량으로 하이엔드, 럭셔리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제작기간이 5~6개월 걸린 제네시스 G90 원오브원의 중동시장에서 이미 소개됐는데 판매 가격은 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부터 국내서도 소개된다.

고성능차 제네시스 마그마도 관심의 대상이다.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GV80 마그마, G70 마그마, G80 전기차 마그마 등으로 라인업이 확대된다. 최고출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마력 이상의 파워를 발휘한다. 국내서도 소개될 GV60 마그마는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퍼포먼스 이상이라는 귀띔이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메르세데스-AMG, BMW M 등 프리미엄 고성능차 브랜드와 시장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GV80 쿠페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EV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 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
GV80 쿠페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EV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 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

고급차를 표방하면서 지난 2005년 출범된 제네시스는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27만 3135대가 판매되는 등 짧은 역사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판매 비중은 한국에서 83만 7983대, 해외시장에서 43만 5152대로 전체 판매량의 65.8%가 한국 고객이다.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다.

제네시스가 과연 모터스포츠 진출과 원오브원, 마그마 등의 차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입지를 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좌 제네시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좌), 제네시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